—…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이별의 능력/ 김행숙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18. 17:10

 

김행숙, 「이별의 능력」(낭송 김행숙) 2008년 8월 18일

 
 
 

김행숙의 「이별의 능력」을 배달하며

그렇군요. 이별에도 능력이 필요하군요. 이별이라는 식상한 주제도 김행숙의 시에서는 돌연한 이미지들의 결합을 통해 경쾌하게 살아나네요. 하염없이 노래를 부르고, 하염없이 빨래를 하고, 하염없이 낮잠을 자고, 하염없이 명상을 해 보아도, 좀처럼 빠져나가지 않는 얼굴이 있나요? 방에 잘못 들어온 말벌처럼 그(그녀)에 관한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윙윙거리나요? 그러다 어느 날 아무도 생각나지 않고 그립지 않은 순간이 온다면, 그건 이별의 능력이 최대치에 이르렀다는 신호예요. 갑자기 시야가 투명해지고, 담배연기나 수증기처럼 가벼워진 영혼은 잠시 날아오를 수도 있겠죠. 그토록 당신을 괴롭혔던 기억을 벗어두고 잘 마른 빨래처럼 비로소 손 흔들 수 있겠죠. 누군가를 잊으려고 사래를 치는 동안 당신의 영혼이 부단히 헹구어졌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게 되겠죠.  

 
                                           

                                                                     

                                                 영어사전홈

                                     Write It Down Make It Hap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