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崇禮門)과 촛불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그 사건에 대한 조짐(兆朕)이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견상으로는 그 조짐이 우연한 사건처럼 보인다. 그래서 조짐을 알아채지 못한다. 숭례문 화재도 그렇다. 하필이면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을 며칠 앞둔 지난 2월에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했다. '숭례문(崇禮門)'이라고 쓰인 현판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장면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면서 국민들 대부분은 왠지 불길한 조짐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에도 괜찮았고, 6·25 폭격에도 무사했던 숭례문이 왜 하필이면 이때 불이 난단 말인가? '예(禮)를 숭상한다'는 의미의 '숭례문' 현판이 땅바닥에 떨어진 것은 '예'가 바닥에 떨어진다는 의미를 암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영부영하다가 시기를 놓치고 전부 태워 먹었던 것이다. 결국 대통령이 부덕(不德)한 소치이다. 숭례문 화재는 암시하는 바가 크다. 2008.07.04 23:10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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