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feel

거꾸로 자라는 나무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0. 19. 11:07
    

        거꾸로 자라는 나무
                                글/접시꽃

                                 

                                메울 수 없는 강 건너온

                                절룸발이 걸음 

                                말 배우지 못한 더듬이

                                실어증 앓고 

                                파도가 핥은 얇은 귀

                                저장된 양분 없어

                                야윈 몸뚱이만 덩그러니

                                 

                                바스락

                                제몸이 내는 소리에

                                놀란 얼굴 강물에 얹어보니

                                영혼 잃은 눈망울

                                일그러진 낮달만

                                표류(漂流)하는 강

                                 

                                달아난 시간 잡아당겨

                                마른기침 삼키며 옹아리 떼고

                                세월에 쓸려 얇아진 내이(內耳) 깊숙히

                                자음 모음 엮어 찔러 넣고

                                멀어져간 강줄기 거슬러

                                자라지 못한 자아 키워가는

                                거꾸로 자라는 나무

                                 

                                2007. 7. 28


                            '—…³οο ı ĿØЦЁ УØЧ > ´˝˚³οο ı Łονё fe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법의 성  (0) 2007.10.23
                            키 작은 코스모스  (0) 2007.10.21
                            키 작은 코스모스  (0) 2007.10.17
                            산다는 것은  (0) 2007.10.15
                            가을열병  (0) 2007.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