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내곁에 머무실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 가는 울 엄마 아빠...
봄이 여름이 되고, 여름이 가을이 되기까지 찾아 뵙지를 못했다. 아니 안했다고 함이 더 옳은 표현이리라!
학교, 등교 없는 날은 우리 신망애 친구들에게 가야 하고, 가게 이사까지 겹친것이 이유라고는 하지만
어찌 그런 이유로 엄마 아빠를 찾는 일이 차 순위로 밀려날 수 있겠는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두 번의 계절을 세월의 저쪽 강물 속으로 흘려 보내고... 이번 추석 역시~~,
그러다 퍼뜩 '두 분이 얼마나 더 내 곁에서 나의 지지자로 머물러 계실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순간...
전화로 '조금 후에 출발 할게요' 라는 말씀을 드려놓고도, 여전히 네모 상자 안에서 자음 모음을 엮고 있었다.
금방 전화가 온다. "이모 어디야?" '응, 하영이구나, 언제 왔어? 이모 조금 후에 출발 할 게' 그러고도 또...
"이모 어디야?" 이번엔 재인이다. 에궁 전화통에 불이 난다. 할 수 없이 일어난 마음이 그제야 조급해 진다.
** 서둘러 집근처 다달았을 때, 뭐 사갈 거 없어? 하고 울 동생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삼겹살을 사오란다.
![](https://img1.daumcdn.net/thumb/R46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planet%2Ffs12%2F28_30_10_2_3nOgq_15412361_1_158.jpg%3Fthumb&filename=158.jpg)
** 삼겹살 파티 전초 작업... ㅎㅎ
작은 식탁을 준비하면서 '금방 어두워질텐데~' 우려하는 내 말은 어두운 허공속으로 숨어 들고 ...
** 금새 전등을 내 오신 울 아버지 맥가이버가 되신다.
장대를 가져다가 뚝딱뚝딱 기둥을 세우시더니 높이를 조절해 대낮 같이 환하게 해 놓으신다.
삶의 연륜에서 습득된 기능이라기 보다는, 모처럼 모인 자식들을 즐겁게 해 주시기 위한
깊~은 마음에서 솟아나는 아버지들만의 가슴속에 잠재된 '자식애' 의 손끝이 빚는 예술이리라!
** 에궁~, 성격 급하신 울 아빠 아직 삼겹살이 구워지지도 않았는데...
채식류 보다는 육류를 좋아하는 울 예쁜 조카들은 숟가락 입에 물고 삼겹살을 기다리고... ㅎㅎㅎ
** 예쁜 내 동생, 제 신랑과 부지런히 삼겹살을 구워댄다.
사돈 어르신과 하영, 예진, 재인, 글구 저와 제 남편(이 호칭 맞나), 이케 여섯 식구를 봉양하면서 터득한 기술이 가히 놀랄만 하다. 시집가기 전엔 제 밥도 안챙겨 먹던 깍쟁이여서 엄마 속을 꽤 터뜨린 경력이 화려(?)한데...
** 엄마 속 터뜨렸던 지난 날을, 시집가서 아이들 낳고 엄마 입장이 되어서인지 요즘은 엄마에 대한 孝心이
꽤 지극하다. 물론 제 방식대로여서 그것도 가끔 엄마를 답답(?)하게 할 때도 있긴 하지만...
** 고기 없으면 밥먹는 시간이 길어지는 울 조카들, 금새 밥을 두 그릇(뻥이요)씩 먹고... , 어데로 갔나~ㅎㅎㅎ
** 세상에 요로케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밤을 보셨나요?
울 아빠가 이 못난 자식들을 주시고자 만지며 가꾸신 손길이 역역한...! 이런 글 쓰려면 가슴이... ㅜㅜ
** 수저를 놓으실 새도 없이 일어나신 울 아빠 밤을 굽고 계신다! '천천히 하세요' 라는
우리의 만류는 밤 하늘 허공으로 던져 버리시고..., 一片丹心 자녀들을 먹이기 위한 맘 하나로... 에궁...ㅜㅜ
** 제 아이들 챙기느라 이제야, 내가 꽤 많이 쌈을 싸서 입에 넣어줬는데... 아이들 먹다 남은 음식 정리를... ㅎ
** 시집 가기전에 그 깍쟁이 기질 다 어디로 갔는지... 부모와 자녀 사이는 참 불가사의 한 일이다!
** 어느 사이 예쁜 하영이가 제 엄마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에구 할머니도 같이 찍을 일이~,
** 달을 볼 수 없다던 기상청 예보를 맞춰주기 보다는, 우리 가족의 따뜻한 정이 흐르는 모습을 엿보려는 듯,
** 쬐끔 얼굴을 내밀던 흐릿한 달이, 디카를 집어드는 순간 제 얼굴을 더 많이 내밀어 준다 ㅎㅎㅎ
내 마음을 잘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니 '달은, 내 마음의 소원을 잘 알고 있으리라!' 나만의 생각ㅎㅎㅎ
** 싸늘한 기운이 우리를 집안으로 밀어 넣어..., 가을 국화향 같은 이야기로 가물가물한 밤을보내고
상큼한 시골 공기와 가족애의 따뜻함에 눈을 뜨고 마당에 나와을 때, 부지런한 울 아빠 쓸 것 없는 마당을
구석구석 다니시며 줏어내고 뽑아내고 다듬고 하는 손질을 하고 계셨다. 에고, 한 평생을 저리 부지런하게...
** 이른 아침인데 벌써 마실꾼이 오셨다. 아니 지나치시다가 마당가에 주차해 놓은 차를 보고 들어오셨단다.
갈 때 마다 뵐 수 있는 엄마네 옆집에 사시는 아주머니신데 참 따뜻한 마음을 소유하신 분이시다!
** 잠시(10분도)를 가만히 못 계시는 울 아빠...
(내가 오랫동안 전화를 안 드리면 먼저 전화를 하셔서 "아빠다" 그케 말씀 하신다.
그래서 가끔 아주 가끔, 아버지의 대한 글을 쓰게 될 때는 나도 이케 표현을... 글 속에서만...ㅎㅎㅎ )
** 마당 관리가 힘들어 고추를 많이 심으셨단다. 온 마당에 탐스럽운 고추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저 많은 고추를 먹을 자녀들 중에, 제일 많이 먹는 울 동생 목사네 가족이 올 봄에 필리핀으로 선교를 나갔다.
** 누가 다 먹어드려야 하나?
** 완전 무공해... 어쩌면 배추를 이렇게 예쁘게 가꾸셨는지...!
** 아침 저녁으로, 보고 싶은 자녀들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 보시며 물주시고, 벌레도 잡아주시며
가꾸어 오셨을 아버지의 비어져 가는 마음을 가늠해 본다. ㅜㅜ ㅠㅠ
** 우리들 대신 엄마 아빠를 바라봐 주고 떠들어(짖어)대는 우리집 복실이... 처음엔 동네가 떠나가도록
짖어대가도 금새 제가 짖어대야 할 대상이 아님을 깨닫는지 꼬리를 높이 들고 그윽한 눈망울로 바라본다 ㅎㅎㅎ
** 국화향 이야기가 배어있는 울 엄마방... 넝쿨이 환상이다. 엄마에 대한 아빠의 셈세함이 덮여진듯한...
아까 그 반질반질 하던 밤이 매달려 있던 밤나무... 지붕 위까지 솟아 올라있다. 아빠의 사랑을 먹고...
** 엄마의 마당 가꾸기...!
제 삶들 살아내느라 바쁜 자식들..., 비어져 있는 아빠의 마음을 보살피듯...! 에궁~, 가슴이... ㅜㅜ
** 끊임없이 무슨 얘기인가를 주고 받으시며..., 때로는 눈을 흘기시고(엄마만) 때로는 함박 웃음 지으시며...
** 이 글을 쓰며 왠지 그토록 정겹던 집안이 쓸쓸하게 느껴진다. 훌쩍~, 하룻밤을 지내고 떠나와버린
우리들의 빈 자리가, 지금 내가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느끼는 쓸쓸함으로 저 집안을 기웃거리지 않기를...!
*** 내 이런 마음을, 수줍은 얼굴을 잠시 내밀어 준 저 달은 알겠지!
** 잠시이긴 하지만, 제 얼굴을 내밀어준 달 아래서 보낸 한가위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家族愛' 의
흐름으로 가슴속에 남아 나의 삶을 메마르지 않게 해 주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시간을 잡아당겨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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