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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고수되기12 /독자를 돌아서게 하는 엉터리 논리와 기술 태도

수로보니게 여인 2008. 2. 12. 18:52

 

글쓰기 고수되기12                                                 

  /독자를 돌아서게 하는 엉터리 논리와 기술 태도


독자들은 글쓴이에 대해서 특별히 친구처럼 호의적이지도 않고 글쓴이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여 잘 알아주지도 않는

다. 만일 서로 잘 아는 친구에게 말하듯이 논리적인 과정을 생략한 과장을 말한다면, 독자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므로 ~이다’ ‘~이니까 ~이다’ 등 어미의 형태는 추론의 성격을 띠지만, 정작 내용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다.

 

다음 문장은 실제로 학생들이 쓴 글에서 따온 것이다.


1 그때는 내가 학생이었고 젊었으니까 사회에 부정적이었다. 

2 그 사람은 미국에 오래 살아서 그러니까 무례한 것은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3 성적이 좋은 애들이라서 성격들이 밝다.

4 그 나이에는 누구나 그랬듯이 나도 우울한 사춘기를 보냈다.


1은 자신이 사회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원인을 나이가 젊고 학생이었다는 데에서 찾고 있다.

이는 나이가 어린 사람은 사회에 부정적이며, 나이가 많으면 사회에 긍정적이 된다는 입증되지 않은 진술을 함의 하

고 있다. 더구나 자신을 포함하여 학생이라면 모두가 사회에 부정적이라고 함으로써 모든 젊은 학생이 사회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매도하는 셈이다.

2는 미국에서 살다 보면 모두가 무례해 진다는 것, 또 그래서 무례해진 사람은 용납되어야 한다는 두 가지 엉터리 전

제를 함의 하고 있다. 아마도 한국식 예의에 익숙하지 않아 결례를 범한 사람을 옹호하기 위한 말로 생각되지만,

무례한 것과 예절 양식이 달라서 결례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3에서도 성적이 좋은 사람은 모두 성격이 좋다는 전제를 함의하고 있으며, 나아가 성적이 나쁜 사람들이 성격도

나쁘다는 듯이 말하는 인상을 준다. 이는 성적이 나쁜 사람들뿐만 아니라 성적이 좋은 사람들조차도 좋아하지 않을

문장이다.


4에서는 사춘기 시절의 방황을 기술하려고 한 듯하다. 그러나 사춘기라고 해서 누구나 우울한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에 사춘기가 다른 시절에 비해 심리적으로 특이한 양상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꼭 병적으로 우울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독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나아가 거부감까지 생기게 하는 글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심증이나 주관적인 생각을 논거로 삼는 글이다.

둘째, 추론 과정이 불확실한 문장이다.

셋째, 부적절한 예를 근거로 삼는 논증이다.

넷째, 감정적이고 인신 공격적인 글이다.


특히, 글의 내용이 사실이나 주장에 대한 논리적 과정 보다는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글쓴이의 악의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글은 읽는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이때에는 글쓴이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만이 욕설 같은 내용을 통해 일종의 카타르시를 맛볼 뿐이다.


그러한 상식 이하의 발언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러고도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주는 우리 사회도 문제다. 

지금부터 내가 이에 대해 조목조목 잘못된 점을 설명하려고 한다.

위 문장은 논증에 들어가기 앞서서 논의를 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 t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논증은 자신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그 사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위의 글은 글쓴이와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이 아니거나 ‘그러한 발언’ 에 동조하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할  있다. 글을 대화와 설득의 도구라기보다는 자기 감정을 해소하거나 관중(독자)들을 자극하거나 선동하려는 도

구로 삼는 태도로부터 이러한 글들이 탄생한다. 자기의 주장을 설득하려 할 때, 그 설득의 대상이 자기와 다른 가치

관과 생각을 가진 사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충연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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