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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반란(커피의 성지 테레로사 편)

수로보니게 여인 2021. 6. 11. 20:08

 

커피의 성지라 불리는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본점

 

커피의 성지라 불리는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본점

아직 첫날을 숙박하지 않은 우리는 짐만 던져 놓고 동생이 안내해주는 대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달렸다.

커피애호가들에게는 너무도 알려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테라로사’라는 이름의 커피공장으로.

이름과 공장의 유래는 동생이 블라블라 해주었는데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걸 보면 나는 커피 애호가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렇긴 해도,

나를 위해 여행지 동선을 준비한 동생의 깊은 마음이 잘 드러나는 장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생아 내마음 보이니?

바깥 이미지는 이국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영업시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고,

코로나의 영향으로 박물관은 들어가 보지 못한 채 뒤에 자리한 카페로 향하는 중이다.

 

부제: 네 안에 나 있니?

창고마다 커피 재료인 듯한 가마니가 가득가득 쌓여있다.

나의 독특한 취미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내 모습을 비추고 있는 창 안을 렌즈에 넣었다.

 

박물관 아트숍이다.

생활 파우치 등,

눈길을 끄는 것도 많았으나 실효성을 따져 사지 않는 것을 습관화시키는 마음으로 외면했다.

테라로사가 유명하다는 이유의 자연 경관이다.

 

커피의 유명세보다 어쩌면 이 초록의 풍경이 더 유명한지도 모르겠다.

커피의 비애호가인 내 마음이 그러한가?

암튼, 여타의 카페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과연 그렇지 아니한가?

건물 안이 궁금해지는 호기심 발동을 누르고 발길을 돌렸다.

 

커피에 관련된 기구들인 듯…

 

저녁 식사를 앞 둔 시간이라 이름 잊은 빵 한 조각과 커피 두 잔을 앞에 놓고 앉았다.

그래도 전국에서 커피 맛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테라로사 본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였을까?

아니,

동생이 언니를 생각하는 마음의 깊이가 커피 향처럼 깊고 그윽해서였음을 나는 안다.

부제: 다 알아

그리고 달려간 곳은 안목 해변이다.

다녀온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 해변 이름이 기억 날 리 없다.

그렇지만 관련 카테고리로 검색하면 10년이 지나도 이십년이 지나도 어디인지 알 수 있는,

‘다 알아’의 세계에 살고 있음이 새삼 하다.

 

안목해변의 커피거리란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해할 수 없는 건 언제부터 우린 커피를 이다지도 좋아하게 되었는지 …

건물마다 카페가 불야성을 이루고 

 

푸른 하늘에 밤이 덮인 하늘 풍경이다. 아니 바다 빛깔이다.

 

안목의 5GX AR 동물원

이것도 검색해서 찾았다.

 

부제: 참참참

고양이인지 부엉이인지의 몸통이 온통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새겨져 있다.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까지는 이해할 수 있겠는데…

시절이 팬데믹 시절 이어서일까? 마음이 힘든 이들이 참 많은가보다.

 

언택트 상황에서,

혹 그런 이들이 있다면 한 통의 전화로 삶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같이 기원해본다.

 

아직 어둑해질 줄 모르는 커피거리를,

‘한끼밥집’에서 동생은 국수, 나는 알밥으로 대신하고 뒤로했다. 

동생과 보낸 유쾌했던 반란의 시간을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다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중했던 순간은 깊고 푸른빛으로 그녀와 나의 기억을 소환할 것을 나는 안다.

지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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