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旅程

유쾌한 반란(경포대 편)

수로보니게 여인 2021. 6. 6. 18:04

지난 5월 27일 동생과 나의 유쾌한 반란이 시동을 걸었다.

그녀도 나도 일상을 벗어나는 데는 그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값을 치러야만 얻어 낼 수 있는 기회라는 이유로 ‘반란’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유쾌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놓음으로 ‘반란’의, 의미의 의미를 더해보고자 한다.

여차저차 저차여차…

그녀와 나의 이런 시간은,

그녀 나이 내 나이가 이만큼 오기까지 처음 있는 일이므로,

그 의미는 수치화할 수 없다 하기에 거진(‘거의’의 방언: 동백꽃 필 무렵의 대사) 완벽한 표현이라 하겠다.

 

사전 준비도 모두 그녀 몫,

블라블라한 당위성과 정당성을 풀어 놓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기는 하나,

그런 이야기로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기에는 갈길이 멀어 풀지 않겠다.

대관령 정상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컷(부제: 잿빛 하늘 아래서)

일단 출발을 고속도로를 택하지 않고 국도를 선택했다.

냅다 달려 시간을 단축해 도착하기보다,

국도가 주는 여분의 여유를 누려보려는 의도에서였다.

잿빛 하늘은 비를 적당히 뿌리기도 하여 여행의 묘미를 더해주었고,

처음 그녀와 나의 공감대의 교집합 부분의 크기를 확인시켜주기까지 했다.

대관령 정상에서 잠시 쉬고 다시 출발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한 소요 시간 5시간 이상(164km)  

2박 3일의 일정을 드라이버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살짝 고민하다 내린 결정의 배경은,  

그녀와 나눌 교제의 시간에도 유익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앞만 보고 일직선의 일상을 보내다,  

이리저리 구부러진 길을 여유롭게 달린다는 건  

참 흥미로운 일이다.

 

가로수의 초록 춤도,

  산등성이의 초록 손짓도,

  그녀와 나의 반란의 몸짓을 더욱 부추기는 듯했고,

  바쁜 일상에 가려진 백태를 벗겨 오월의 싱그러움을 더해주었다.

 

  그런 은혜를 호강스럽게 누리며 기적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적이란 이유는 길치 중의 길치인 내가 한 번도 헛갈리지 않고 강릉까지 도착한 건 기적 중 기적이다.

대관령을 넘어 강릉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몇 시 방향으로'라고 안내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까닭에,

여차하면 다른 길로 들어서게 설계되어 있기에…

 

오죽헌을 둘러보기에는 여유가 없다는 판단에 경포대로 향했다.

(짐도 풀지 않은 채)

 

    봄과 여름 사이의 바다

그 상상만으로 유쾌하지 아니한가!

  

경포대에 도착하니 잿빛 하늘은 간 데 없고…

그저 감사만(비오는 국도를 구불구불 운치 있게 달린 것도 감사)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

 

편집 안 했는데 이미지 완전 다른 이유, 시어머니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나는 더 몰라)^^

 

우리 숙소 아님, 경포대 대표 숙소 같아서 그냥(부제: 두 색채의 극치)

 

고래와 인간을 형상화 한, 하늘을 나는 사람

 

내가 붙인 제목: 고래에 올라 하늘을 날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이것도 시어머니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표현이 너무 올드한가?)

 

맞잖아요, 하늘인지 바다인지…

참, 마주보고 있어서 닮은 빛이라 하던가!

 

하늘은 금세 잿빛 물감을 풀고,

바다를 굴러온 댓바람의 마중이 반갑기는 하지만,

모자를 벗기려는 장난을 받아주느라 두 손이 바쁜 순간^^

 

그래도 감사하려고 말씀 묵상 중

 

나는 모자를 안 뺏(벗)기려고 눌러 쓰고,

동생은 아예 벗어서 손에 쥐고(부제: 바람의 마중)

 

아~ 바람이여 나를 시험하지 말아다오(부제: 미워하지 않으리)

 

그렇게 동생과 나의 발자국도 저 무수한 흔적 속에 남겨두고

 

그날의 감동이 다시(부제: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리하야 없는 실력을 발휘하여 동영상을

 

단아한 꽃밭과 솔 숲 사이로 보이는 숙소 또 숙소(여기도 우리 숙소 아님)

 

스카이베이 호텔을 경계로 하여 도로 건너에 있는  '경포호 가시연습지'

 

도보로 산책을 하기에는…

 

아니, 하늘과 마주보고 누운 바다를 보다 호수를 보니 쪼께 거시기 해서^^

아니 아니, 솔직히는 다리가 아파서 그냥 돌아가는 중

 

나 어릴 적 길가의 시계 꽃 끊어

두 개 중 하나에 구멍을 내고

그 사이에 다른 하나 줄기 집어넣어

몽우리 두 개 맞닿게 하고

시계를 만들어 팔목에 매고 놀던…

 

울 동생도 그런 추억 있으려나?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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