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을 고치려면 시술 못지않게 운동치료가 중요하다. '척추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운동치료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나누리병원 운동치료센터 문훈기 실장은 "척추 질환자 중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30% 정도"라며 "나머지 환자는 운동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운동치료가 어떻게 척추 질환을 낫게 하는지,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치료법이 있는지 알아본다.
◇척추 압력 줄이고 염증물질 제거
운동치료의 정식명칭은 '메디컬 트레이닝(Medical Training)'이다. 메디컬 트레이닝이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원리는 '압력 감소'와 '염증물질 제거'에 있다. 척추 질환이 생기면, 그 전과 똑같은 자세를 취해도 척추에는 부담이 많이 가해진다. 디스크·신경이 압력을 많이 받아 질환이 점점 악화된다. 메디컬 트레이닝을 3개월 정도만 하면, 척추 주변 근육(코어근육)의 힘이 강해져 척추·디스크·신경 등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킬 수 있다. 튼튼병원 운동치료센터 정희석 실장은 "코어근육이 강해지면 척추 사이의 공간이 넓어져 삐져나왔던 디스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 과정에서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혈액이 척추 주변의 혈관으로 잘 흐른다. 이 때 혈액 속의 산소, 면역세포, 영양분이 협착·유착 등으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빨리 재생하고 쌓여 있는 염증 물질을 제거해준다.
◇"피트니스와 운동 목적 달라"
피트니스센터와 운동치료센터의 운동은 비슷하지만 목적은 다르다. 문훈기 실장은 "피트니스센터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근육을 크게 키우거나 지방을 태우는 게 목적이지만, 운동치료센터에서는 척추 주변 근육의 힘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운동치료센터는 피트니스센터보다 기구의 중량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대부분 눕거나 엎드려서 운동을 한다. 몸이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치료 부위에만 힘이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달에 한 번씩 근력과 척추 운동 범위를 측정하면서 운동 강도 등을 조절할 수도 있다.
◇요통 줄이는 메디컬 트레이닝
요통이 있는 사람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메디컬 트레이닝 방법을 몇가지 소개한다.
②누워서 한쪽 다리 옆으로 넘기기=반듯하게 누워 한쪽 무릎을 굽힌 후 반대쪽 손으로 굽힌 무릎을 잡아당긴다. 얼굴은 굽힌 무릎 방향으로 돌리고 6초간 그 상태를 유지한다. 반대쪽도 같은 요령으로 한다.하루 두 차례씩, 한 번에 6회 실시한다.
③누워서 팔 펴고 상체 들기=반듯하게 누운 채 두 무릎을 굽히고, 팔을 앞으로 쭉 편 상태에서 상체를 반만 들어올린다. 이 자세로 15초간 버틴다. 하루에 두 번 실시한다.
④엎드려 상체 들면서 다리 들기=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상태에서 상체와 한쪽 다리를 동시에 들어올린다. 통증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만 들어올려야 한다. 이 때 손바닥은 허리에 붙이고 위를 향하게 한다. 15초간 버틴 후 천천히 내려온다. 반대쪽 다리도 똑같이 한다. 하루에 두 번 한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