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헬스

어깨 통증의 예방과 치료

수로보니게 여인 2013. 3. 19. 15:44

옆으로 누워 자지 말고 짬짬이 스트레칭을

어깨 통증의 예방과 치료

주부 백모(57·송파구 방이동)씨는 머리를 빗으려다 깜짝 놀랐다. 어깨 부위의 통증과 함께 팔을 들어 올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밤잠을 이룰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병원을 찾은 백씨는 ‘유착성관절낭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등 긁으려다 찌릿! 혹시 오십견?

유착성관절낭염은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어깨 관절 질환을 말한다. 50세 이후에 주로 생기는 어깨(肩) 병이라 해서 붙여진 명칭으로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주변 조직과 들러붙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렇게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이 엉겨 붙을 경우 통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관절의 운동을 방해해 정상적인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주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는 동작이 힘들어져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기 일쑤다.
 ▲유착성관절낭염은 통증과 함께 팔을 움직이기 어려워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질환이다.   
   장용호 원장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알아보는 검사를 하고 있다.

장용호 지인통증클리닉 잠실본원 대표원장은 "머리를 손질하거나 등을 긁는 것, 안전벨트를 잡아당기거나 뒷주머니에 손을 넣는 등의 동작이 통증으로 불가능해진다"며 "심할 경우 악수를 하는 것조차 어려워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통증도 점점 심해진다. 처음에는 어깨 부위가 가끔 쑤시고 저린 것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어깨를 움직이는 모든 동작마다 통증이 따르거나 가만 있어도 아플 지경에 이른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 통증 부위가 눌리면 고통이 더욱 심해져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잦다. 오십견이라는 명칭처럼 50대 이후에 흔하지만 최근에는 40대에서도 발병이 느는 추세다. 특히 반복적인 집안일이 잦은 여성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장 원장의 설명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어깨 관절 질환 불러

유착성관절낭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의들은 어떠한 자극에 의한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이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노화로 인한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 만성 어깨 결림의 악화, 외상이나 골절로 인해 장기간 관절을 움직이지 않는 것, 잘못된 자세와 운동부족 등도 유착성관절낭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또한 주요 원인이다. 장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계와 자율신경계, 내분비계를 관장하는 뇌의 시상하부로 가는 혈류의 흐름이 줄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며 "이러한 기능저하가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이어져 유착성관절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상이나 원인이 되는 어깨 관절 부위의 다른 질환이 없는 유착성관절낭염은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회복된다. 문제는 회복기간이 길다는 점.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까지 통증과 제한된 동작이 계속되기도 한다. 환자 스스로 '저절로 낫는 오십견'이라 판단해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도 흔하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될 경우 통증의 양상이 비슷해 유착성관절낭염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 경우 손상된 회전근개를 회복시키는 시술 없이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장 원장은 "어깨 관절에 이상을 느낄 경우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고통을 줄이고 병을 악화시키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반복 동작 줄이고 꾸준한 스트레칭을

유착성관절낭염의 치료법으로 최근 주목받는 것은 수압팽창술이다. 시술은 영상장비를 통해 어깨 관절 내부를 들여다보며 진행된다. 관절강(關節腔, 뼈와 뼈 사이 관절 주머니로 둘러싸인 공간) 내에 고압의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면 관절강이 확장되면서 엉겨 붙은 부위가 서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후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유착을 해소하는 시술이다. 여기에 바늘을 이용해 들러붙은 조직을 떼어내는 FIMS(functional intramuscular stimulation) 시술을 병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장 원장은 "예전에는 시술에 따르는 통증과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수압팽창술 시술이 쉽지 않았다"며 "지금은 어깨 부위만 마취가 가능해져 통증 없는 시술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마취를 포함한 전체 시술에는 30분 정도가 걸리며 한 번 시술로 통증이 완화되고 제한됐던 움직임이 가능해진다는 게 장 원장의 설명이다. 시술 후에는 조직이 다시 엉겨 붙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2주가량 꾸준한 스트레칭을 해줄 것이 권장된다. 유착성관절낭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무엇일까. 장 원장은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고 짬짬이 어깨 부위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며 "잠을 잘 때 되도록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을 피하고 어깨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이경석 기자 | 사진  염동우 기자 | 도움말 장용호 지인통증클리닉 잠실본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