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상식♡시사

로마자 성명 표기 ‘성 이름’ 순서로 해 주세요

수로보니게 여인 2013. 4. 17. 23:00

 

로마자 성명 표기 ‘성 이름’ 순서로 해 주세요

2013-04-16 | 330 조회

 

 

'성 이름' 순서에는 한국의 전통과 언어문화 정체성이 담겨 있어
명함・명패, 영문 누리집 등에서 일관된 적용 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함 뒤편의 로마자 성명흔히 '영문 성명'이라고 부르기도 함을 보면 성과 이름의 표기 방식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2000. 7. 7. 시행에 성명 표기 규정이 있으나, 공직자를 비롯한 국민 다수의 성명 로마자 표기 방식이 규정과 달라 대외적으로 혼선을 초래해 왔다.

예를 들어, '이름 성' 순서 표기, 성 뒤의 쉼표 사용, 이름의 음절별 띄어쓰기 등 규정에 맞지 않는 로마자 성명 표기들이 많다. '홍길동'을 예로 든다면, [Gildong Hong], [Hong, Gil-Dong], [Hong Gil Dong], [Hong, Gil Dong] 등과 같이 매우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명함, 명패, 영문 누리집 등의 성명 로마자 표기 권장안을 행정부중앙 부처, 지자체를 중심으로 올해 3월 12일부터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알리고 있고, 같은 내용을 국민들에게도 홍보하는 중이다.

 

<로마자영문 성명 표기 권장안>

Hong Gildong   Hong Gil-dong

원칙 성 이름 순서

이름에 붙임표 사용하지 않음

 

허용 성 이름 순서

이름에 붙임표 사용

 

※붙임표는 이름 음절 구분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음.
Hong Seong-il홍성일과 Hong Seon-gil홍선길
 

위 권장안은 이번에 새로 정하여 알리는 것은 아니고 2000년 고시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도 나오는 내용이고, 작년 런던올림픽 때부터 경기복의 성명 로마자 표기 통일안에도 이미 적용해 오고 있는 방식이다.

 

성명에는 한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분 짓는 정체성이 담겨 있다. 한 민족이 공통으로 따르는 성명의 순서도 특정 문화권의 고유한 문화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오바마 버락'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서양의 언론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로마자 성명을 성 이름 순서대로 'Park Geunhye' 또는 Park Geun-hye'로 표기하고 있다. 로마자 성명 표기에 대통령, 외교관, 체육인 등과 일반 국민이 달라야 할 이유는 없다.

 

1970년대 이후 세계 언론은 한국인의 성명을 '성 이름' 순서로 일관되게 표현해 오고 있다. 전 세계 언론이 준용하는 에이피AP 통신이나 유네스코의 편집 지침스타일북, 스타일매뉴얼에서도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의 성명 표기 방식을 '성+이름'순으로 쓰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이는 성명을 '이름 성' 순서로 쓰는 것이 국제 표준이 아니라 각국의 언어문화 전통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국제 표준임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커진 국력, 높아진 국격에 걸맞게 어문 규범에 내재된 우리 언어문화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자신감 있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로마자 성명을 일관된 방식으로 알리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올바르게 알리고 바람직한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바른 로마자 성명 표기를 확산하려면 우리 주변에도 할 일이 많다. 권장안을 자신만 아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인쇄소에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자신의 누리집 또는 직장의 영문 누리집에서 로마자 성명을 점검하는 일도 손쉬운 실천 대상이다.

 

'성 이름'의 순서로 이름을 적어 온 것은 우리의 역사와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 온 유구한 문화이다. 한국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성명이 작은 것 같지만 그것이 모여서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를 형성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로마자 성명을 '성 이름' 순서로 일관되게 쓴다면 외국인들도 한국인의 성명 중에서 성은 앞에 놓이고 이름은 뒤에 놓인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end.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