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시인, 김일성·정일·정은을 쏘다
입력 : 2013.04.03 03:07
최영미, 北 3대 세습 풍자 시집 내… 남한의 권력자·정치인 이중성 등 이 땅의 모든 '위선'에 날선 비판
386세대의 대표적 시인 중 한 명인 최영미(52)의 풍자 화살이 이번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과녁으로 삼았다. 시인은 2일 펴낸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 '이미 뜨거운 것들'(실천문학사)에서 '돼지의 죽음'이란 시를 통해 북의 세습을 통렬하게 조롱한다.
/로이터 뉴시스
물론 시인의 풍자가 북의 최고지도자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아래쪽에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도 시인의 화살을 피하지는 못한다. 시인은 전직 대통령이 목숨을 끊자 장례식을 마련하고 조문을 하는 입장에 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풍자한다.
'텔레비전으로 최고 통치자의 슬픔이 생중계되는,/ 지금이 그가 가장 약해보이는 순간,/ 눈가의 주름과 뾰루지가 화면에 잡히고/ 검정 조문복을 입고 분향하는/ 엉덩이에서 총알이 튀어나온다/(내 뒤에서 까불지마!)'('권력의 얼굴' 부분)
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의 내면 기록이었던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후, 시인은 지속해서 우리 시대의 우상과 위선을 거침없이 공격하고 비판해왔다. 제목부터 돼지를 내세운 세 번째 시집 '돼지들에게'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위선적인 지식인들을 돼지와 여우에 빗댔고, 이번 시집 1부에서도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탐욕과 허위에 가득찬 이중인격자들을 공격한다.
‘돼지의 죽음’을 썼을 때 시인 최영미는 병원에 있었다. 어머니의 뇌수술 때문이었다. 마침 TV에서는 공교롭게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알리고 있었다. 역설적으로 가장 힘들 때, 풍자는 태어난다. /이덕훈 조선일보 기자
올해가 시인의 등단 20년. 그는 '살았다
사랑했다/ 썼다// 스탕달처럼 단순 명쾌하게/ 생애를 정리할 문장을 아직 찾지 못했으니,/ 더 살아야겠다'('2009년의 묘비명' 전문)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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