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獨白

2009년08월04일 다이어리

수로보니게 여인 2009. 8. 4. 23:36

 

 

감사할 이유

 

바로 엊그제 그런 생각을 했다.

‘피보다 기름이 비싸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하루가 지난 어제

그 피를

기름보다 싼 피를

여덟 바늘이나 꿰맸다.

생전 처음 꿰맸다.


그래서 감사했다.

생전 처음 꿰매서 감사했다.


적지 않은 세월을 보내는 동안

응급실 침대에 처음 누워봐서 감사했다.

아니 몇 해 전 한번 있었네, 위궤양으로.

그러면 두 번

딱 두 번

그러니 감사할밖에…


오늘은

손톱을 비껴간 상처를 보며 감사했다.

예쁘게 꿰매진걸 보며 감사했다.


그리고

아픈 이들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