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나의 어둠을 위한 시- 원죄의 업

수로보니게 여인 2007. 3. 6. 16:29

   

원죄의 업

                   서정윤

 

 

어둠으로 솟아나는 밤은

 

우리들이 가지는 큰 위안

 

서둘지 않는 노을로

 

하루는 가고

 

꿈을 털며 가는 사람에게

 

그림자마저 떠나 버리면

 

목마른 꽃의 비가 내린다.

 

꽃은 꽃이다.

 

꽃나무는 꽃이다

 

세계는 꽃이다

 

목마른 꽃은 뱀이다

 

뱀은 알에서부터 뱀이다

 

꽃이 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아름다움이 아니고

 

깨끗한 꽃이 시드는 그림자는

 

우리 만큼 가까워도 멀다.

 

 

 

태어나기 전은 죽음이었다

 

깨어 있던 것들이 저물듯

 

니체

 

그도 죽고

 

현실은 과거이고 미래만큼 과거다

 

시간이란 굴레속에

 

지금만이 남으면

 

사랑으로 끝날 사랑은

 

외로운 그림자만이 할 수 있을까?

 

 

 

어둠은 그대로 잠이었지만

 

외로움이 많을수록

 

외로와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꿈을 털며 가는 사람의

 

꽃을 향해 나아간 뱀은

 

꽃이 되어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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