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와요
비가와요
달구비가 오고 있어요
심연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
웅크린 호수에 둥근원 그려요
가슴이 납처럼 내려 앉아요
당신이 가슴을 온통 누르고 있어요
가슴에 살고 있는 당신의 무게로
온 몸이 물먹은 솜이 되어가요
습관처럼 당신을 토해내 봐요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예요
호수에 길게 누운 출렁이는 그리자
긴 호흡으로 토해내 봐요
마음이 구리같이 무거워져요
잠깐만요
안되겠어요
당신이 떠나시면
'나' 는 '나' 일 수 없음을
당신 잘 아시잖아요
당신 없는 '나' 는 '내' 가 아니잖아요
미안해요
날 위해 한 번만 착해지세요
호수에 누운 산 그림자로
그냥 있어 주세요
물먹은 스폰치 처럼 심연속에 살아줘요
그래야 마른 가슴 숨을 쉴 수 있을 거 같아요
제 자리 지켜 구르지 않는 한 잎 낙엽으로
갈바람속 세상을 살 수 있을 거예요
비가 와요
당신도 오세요
내 심연 계곡 굽이굽이
자박자박 발자국 소리로 흐르는 봄비처럼
달구비로 오시면 좋겠어요
당신도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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