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feel

비가와요

수로보니게 여인 2007. 3. 31. 13:23

비가와요


비가와요

달구비가 오고 있어요

심연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 

웅크린 호수에 둥근원 그려요  

 

가슴이 납처럼 내려 앉아요

당신이 가슴을 온통 누르고 있어요

가슴에 살고 있는 당신의 무게로

온 몸이 물먹은 솜이 되어가요

 

습관처럼 당신을 토해내 봐요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예요

호수에 길게 누운 출렁이는 그리자

긴 호흡으로 토해내 봐요

마음이 구리같이 무거워져요

 

잠깐만요

안되겠어요

당신이 떠나시면

'나' 는 '나' 일 수 없음을

당신 잘 아시잖아요

당신 없는 '나' 는 '내' 가 아니잖아요

 

미안해요

날 위해 한 번만 착해지세요

호수에 누운 산 그림자로

그냥 있어 주세요

물먹은 스폰치 처럼 심연속에 살아줘요

그래야 마른 가슴 숨을 쉴 수 있을 거 같아요

제 자리 지켜 구르지 않는  한 잎 낙엽으로

갈바람속 세상을 살 수 있을 거예요

 

비가 와요

당신도 오세요

내 심연 계곡 굽이굽이

자박자박 발자국 소리로 흐르는 봄비처럼

달구비로 오시면 좋겠어요

당신도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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