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문학상'을 수상하기까지 - 내 삶의 시욹에 의미하나 더 새긴 날
내 삶의 언저리에 갈피하나를 만들어 턱지게 구성해서 기록해야 할 날의 하루이다.
10월, 문예지 한울문학에 등 떠밀려 응모한 작품 5편이 당선되었다는 통고를 받고, 11월호에 글이 소개된 후,
충무아트홀에서 치러진 [월간한울문학 신인문학상 및 문학대상・작가상시상식]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의 立志를 공히 한 날인 까닭이다.
본 행사 전 1부
아직 성긴 자리가 병국님의 신실함과 대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의 걸음엔 열 마디의 감사의 말도 미치지 못하고, 어떤 이의 걸음도 그 걸음의 무게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축하의 마음을 경중(輕重)으로 논할 수는 없겠으나, 삼년을 지나고 사년이 되어가는 시간 속에서 보아온 그의 행보는 내 삶의
시욹에 깊게 새겨두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나의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1부에서 선보인 갖가지 순서는 서먹하고 긴장된 수상자들의 마음자리에 여유로움으로 내려 앉고
몇 년 전, 공부를 한다는 명분을 세워 유일하게 수단을 았던 누리검색이 어느 시인들의 세상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고,
그곳에서 ‘시 창작 지도코너’를 발견한 것이 도무지 울 밖의 세상에 관심이 없었던 마음자리에 불을 지핀 것이다.
죄송하게도 존함을 기억하지 못하는 문학박사님으로부터 수상하는 모습이다.
글 올리는 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인터넷 특성이, 생각 많은 나에게 준 특혜 그것은 용기였다.
그 것은 마음자리에 웅크리고 있던 불씨를 헤집었고, 17인치 네모상자를 향해 보는 세상 엿보기에 사정없이 풀무질을 해댔다.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소월님의 글을 읽다가 긁적여 본 ‘즈려밟는 약속’ 이란 글을 올리는 사고를 벌인 것이다.
좌측으로부터, 등을 마구 떠밀어 문단에 발을 들이게 하신 서용택 선생님 한울문학의 제일 큰 어른 서정태 이사장님 나의 등단을 누구보다 기뻐해주신 황대익 오라버니 그리고 나, 우측으로 올겨울 들어 최고로 추웠던 날씨 속을 걸어와 축하해준 벗이자 좋은 문우로 함께 하고픈 은수 씨, 그리고 문단에서 처음 받은 상이란 의를 둘 수 있는 상패를 수여해주신 ◯◯◯문학박사님.
이명주 시인께서 낭송해주신 신인수상자를 위한 축시에, 답시 ‘하늘 주문注文 한울 주문注文’으로 화답하는 중이다.
원문 생략
오랜만에 도치법 활용을 잘한 시를 접했습니다.
우리가 시를 쓸 때는 일상용어로도 쓰지만
조금은 다른 언어를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붕어가 뛴다>는 일상용어입니다. 하지만
<뛴다, 붕어가> 라고 했을 때는 시어가 될 수 있습니다.
<뛴다>라는 동사를 앞에 두고 <붕어>라는 주어를 뒤에 두었을 때
시적 긴장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즈려밟는 약속>이란 이 시는 이런 도치법을 아주 잘 활용한 시입니다.
예를 들면
<
약속을 꺼내어
밟아본다 살며시
<
보는 눈 시기할까
몰래 꺼내본다 가만히
<
즈려밟아 걸어본다
살폿 살폿 그길을
저기 내로라하는 분들이 자리하고 계신다. 수상자들에게 하셨던 격려사와 축사는 마음속에 담지 못했다.
분주한 마음에 메모를 하지 못한 까닭이다.
여기서 <살며시><가만히><그길을>이 바로 도치법의 활용입니다.
아주 잘 쓴 시라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시적 가능성은
충분히 갖춘 시인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
자주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시 한 편 정도는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성의껏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각박한 세상에 시를 쓰는 그 마음이 좋아서....
출 처: 시인의 파라다이스 / 카페 / 청어 / 2006.10.15 [원문보기]
그 때는, 아니 지금껏 그 분이 그렇게 높으신 분인 줄 몰랐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24대)’의 자리가 어디쯤인가를 가늠조차 하려들지 않았음은, 문단에 관한한 비전문적 상식조차도 없었던
까닭이다. 출판업과 시나리오를 포함한 글(시, 소설)을 쓰신다는 정도를 게시물을 통해 조금 알았을 뿐.
그분의 사회적 위상을 만약 그때 알았더라면,
겁도 없이 그렇게 글을 써 올릴 수 있는 용기는 내안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으리라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대익 오라버니의 작품이다. 카메라를 뉘어서 이상한 샷을 날리시더니 재밌는 작품이
내 기쁨을 자신들의 기쁨처럼 여겨주는 친구들이다.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인 까닭에 이날의 의미를 불노을 빛으로 물들여 시욹에 걸어두려 한다.
그 후로 26편의 글을 올렸고 지도를 받았다. 그러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시 한 편 정도는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숙제가 문학에 전혀 문외한인 내가 풀어내기에는 너무도 버거운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상식은 물론이요 지식과 경험의 부재 속에 있는 나에게 세상은 시인의 길을 쉽사리 열어줄 것 같지 않았다.
애당초 등단이나 시인의 타이틀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공부를 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세상을 향해 소통을 청한다는 것은 내면의 호소(號召)인 까닭에 적어도 시인의 뇌수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야 함을 아직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저 가능성 있는 시인이란 말씀에만 신이 나 글 올리기에만 분주했던 때가 수평선의 섬처럼 아스라한 것은,
지도해주시던 마음을 잊고 지내다 불현듯 다가온 등단의 자리에서 돌아보니, 쏟아놓으신 선생님의 마음만 거기 그렇게
덩그러니 남아있음을 깨닫는데서 오는 마음이리라
시를 지도하는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산호초 수정본
원문생략
처음에 올렸던 시보다
한결 정리가 된 시입니다.
<을><를> 같은 <불필요한 글자 한 자만 빼도>
시가 이처럼 간결하고 정리된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크게 흠을 잡을 곳이 없는 시가 되었습니다.
<울음의 희열이 빚어낸
용궁에 피어난
산호초>
이 부분에서는
<울음의 희열이 빚어낸
바다꽃 산호초>로
<바다꽃>이란 구체성을 주고
한 행을 차라리 없애는 것이
시의 전달에 있어 <명징성>이 살아납니다.
불필요한
<용궁에 필요한>이란 구절이 들어가
시를 이해하는데 있어 오히려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나날이 시가 일취월장함을 느낍니다.
더 정진 부탁합니다.
...................................................................
다시 지도를 받았다.
언제나처럼,
뭔가 정리되지 않은듯한 부분이 지적을 받는다.
다시 올린 보람이~~^^
출 처: 시인의 파라다이스 / 카페 / 청어 / 2007.01.22 [원문보기]
가난한 행복/예쁜 시어보다 깊은 사색을...
원문생략
전체적으로 시어들이 곱고 아름답기는 한데...
시란 아름다운 언어들만을 나열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 그 시어가 거기에 쓰이게 됐는지가 중요합니다.
사람 얼굴로 봤을 때, 눈 코 입이 다 예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뭔가 어색함이 있다면 매력 있는 얼굴이 아닌 것처럼...
<나팔꽃 마음위에
아카시아 꽃잎 띄운 커피 한 잔
깊은 사색 터널 속
이고 든 일상>
나팔꽃 마음
아카시아 꽃잎 띄운 커피 한 잔
바로 이런 부분이 그렇습니다.
물론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것인지는 이해가 됩니다만...
어찌 깊은 맛은 우러나지 않지요?
한 줄의 시어를 건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읽는 독자도 깊은 감동을 받겠지요.
............................................................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단어 나열을 해 놨으니...
출 처: 시인의 파라다이스 / 카페 / 청어 / 2007.06.21 [원문보기]
청어 선생님께 지도받은 스물일곱 번 째 글이다. 2006년 10월에 시작해서 다음해 6월까지 약 8개월.
그러다 나의 분별없는 용맹이 바쁘신 선생님의 시간을 빼앗는 것이 염치없기도 하고, 글을 쓴다는 것이 아직 내가 넘기에는 너무
도 높은 벽이란 걸 절감하며 종翪으로 돌아간 것이다.
자칭 ‘엿장수’라는 이름으로 문학도들의 글을 가위질 하시던 분이다.
내가 인터넷을 통해 두 번째 인연으로 만난 선생님이며 등단하기까지 많은 격려를 주셨던 榮堂(아호)선생님.
원문 생략
“먼저 솔직한 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이 시를 손질해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섭니다.
시란 시인 나름대로의 시상이 있어서 그것을 해석하는 데에는 바둑의 경우의 수를 논하는 것만큼이나 많습니다.
고로 어느 해석이 옳고 그름을 논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방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시각을 공유해 봄으로써 서로의 발전을 기하자는 것일 따름입니다.”로 시작된 첫 번째 지도 글
...............................................
고민하지 않았음이 여실하게...
비바람이 이는 15일 저녁
낮에부터 내리던 비가, 스산하게 바람을 몰고 내리는 밤
윤동주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갑자기 써 올렸으니...
새로운 공간을 통해서 지도 받을 수 있음이
참 감사한 일이다!
열심히 해야겠다!
출 처: 좋은시 그리움 있는 곳 / 카페 / 글로와 / 2007.09.17 [원문보기]
(아쉬운 건 카페의 원문이 사라진 것이고, 다행인 것은 원문을 내 플래닛으로 옮겨놓은 일이다).
몇 편의 글을 지도해 주시더니, 나의 새로운 각오를 모르시던 선생님 가라사대
“우리나라 시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인 정지용 시인께 소월이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가 있습니까?”라고
이에 대한 유명한 답변이 님도 아시겠지만 “그것은 방치하는 것이라네"라고 답했답니다.
즉, 소월 자신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정시인이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훗날의 김소월이 우뚝 설 수가 있었겠지요.”라시며 가위질을 거부하시던 …….
그 뒤로도 나는 글쓰기 공부에 하루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아니 어쩌면 전부라고 해도 넘치는 말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밥 먹을 때도 운전을 할 때도, 잠이 오는 순간에도 자다가 깨어나는 찰라 에도, 생각 사이사이 언제나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신사 같다며 나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대익 오라버니.
첫 번째 시집이 나오면 싸인을 해서 제일 먼저 주라시던. 그 말씀은 좀 과하신 욕심인 듯
.
그렇지만 늘 고마운 마음은 마음자리에 있다. 방법에서 충돌이 있는 것이 문제이지 늘 진실함으로 격려하심을 알기 때문이다.
국화 같은 이 친구 나보고 소국 같단다. 가만 소국의 특징이
건 그렇고 이날 사진작가로 수고를 해준 고마운 친구이다. 더 고마운 건 나에게 친구가 되어준 일이다. 것도 베스트 프랜드로
자기도 그렇단다. 들리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어두운 까닭이다.
“친구야! 사랑해 무지 많이^-^
....................
이렇게 적혀있는 미니 카드를 꽃다발 속에 숨겨 건네주었었다. 그녀의 말 줄임의 속삭임은 지금 내 책상 앞에 펼쳐져 있다. 한자 한자 마다 아니 글 사이에도, 또 행과 행 사이까지 마음을 담뿍 담긴 구절로.
대익 오라버니의 폼생 폼사 포즈와 과 친구들의 울타리 포즈가 나의 길에 울타리가 될 것을 믿는다.
참많이
고마운
사람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란 문구가 지나는 사람들에게 묻고 있다. 인류의 영원한 숙제 ‘사랑’
사랑은 주는 것(나훈아).
사랑은 아낌없이 모조리 깡그리[(all)표준어임] 빼앗는 것(미실).
사랑은 Let it be(나) 방치가 아닌 자유.
금숙 언니와 수현 언니의 출현에 대해선 말을 아껴야겠다. 글로는 두 언니의 마음을 다 실을 수 없음이다.
말하지 않은 두 언니의 마음을 보따리 안에 모두 담았다. 살면서 언저리마다 펼쳐놓고 인연의 의미를 새겨보려 한다.
내 안의 도랑물이 내를 흐르고 강여울에 섬 하나를 띄우기까지,
일일이 열거하지 못한 이들의 관심과 격려가 있었고, 때로는 아낌없는 찬사도 있었음을 기억한다. 그 동안 등 뒤에서 함께해준 선후배와 동기들, 또 문학에 완전 문외한인 나의 눈을 열어주신 스승님들의 마음을 모아 이 배에 실으려 한다. 저들의 마음이 내가 가는 길을 지금까지처럼 철갑선의 마음으로 응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고백하기는 지금도 까막눈이기는 하나 계보(系譜)를 따져 몸을 싣기보다, 내안의 사조(思潮)가 사람의 마음을 흐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음이다. 그럴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글쓰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무슨 글이든 어떤 형태든 글감만 있으면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덧붙임 말 : 훗날에나 용기 내어 찾아 뵐 수 있을 나의 첫 번째 스승이셨던 청어 선생님께 그 동안 잊고(간간히 생각은 했음)지냈음의 잘못
과 감사드리는 마음을 함께 적어 걸어두려 한다(할 일을 묵혀두면 안 되는데).
생각 하나 : 두 분 선생님께 지도 받았던 글을 원본 그대로 책을 엮으면 어떨까하는 생각(꼬리말까지 넣으면 재미도 있고 글공부 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지도 자료가 되겠기에).
Write It Down Make It Happen 종이위에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
산책 - 호란
창문을 열어봐요 눈부신 날씨에요
바람도 향기로운 오늘 창문을 열어봐요
그대 앞에 열린 이 세상 끝까지 날아가 봐요
붉은 맨발은 풀잎을 밟고
가슴 가득히 바람을 안고
처음 눈을 뜬 아이들처럼
바쁜 일상은 잊어버리고
세상 속으로
그리 두려웠나요 잡은 손을 놓기가
원한 적 없는 미련마저 버리질 못하나요
그대 앞에 열린 이 푸른 세상을 들이마셔요
붉은 맨발로 세상을 딛고
열린 가슴에 바람을 담고
처음 태어난 아이들처럼
낡은 눈물을 지워버린다면
때로 이세상이 그대를 짓눌러도 괜찮아
눈을 뜨고 내일을 마주봐요
붉은 맨발로 세상을 딛고
열린 가슴에 바람을 담고
처음 태어난 아이들처럼
낡은 눈물을 지워버리고
세상 속으로 ♬♬♬



'—…³οο ı ĿØЦЁ УØЧ > ´˝˚³οο ı Łονё 旅程'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모꼬지 (0) | 2010.03.07 |
---|---|
2009 1막 4장 (0) | 2009.12.29 |
국문학과 송년회 (0) | 2009.12.21 |
혜산 박두진 문학제 (0) | 2009.12.12 |
이육사 문학관&하회마을 (0) | 2009.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