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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왼쪽은 서촌(西村)인데 오른쪽은 왜 북촌(北村)인가?

수로보니게 여인 2009. 5. 15. 19:41

[그것은 이렇습니다] Q : 경복궁 왼쪽은 서촌(西村)인데 오른쪽은 왜 북촌(北村)인가?

  • 입력 : 2009.05.14 22:29 / 수정 : 2009.05.14 23:21
14일자 A2면 '경복궁 옆 서촌(西村), 청계천과 물길 잇는다' 기사의 그래픽을 보면 경복궁 왼편은 서촌인데, 왜 경복궁 오른편은 동촌(東村)이 아니라 북촌(北村)인가?

― 서울 구로구 독자 김학순씨

김미리 엔터테인먼    부 기자
A : 경복궁 아닌 자연지형을 기준으로 북촌(北村)으로 불러

조선시대 서울의 행정구역은 자연지형에 따라 나뉘었기 때문에 네모 반듯한 블록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명에 들어있는 향방이 정확하게 동서남북으로 나뉘지 않아 실제의 향방과 차이가 있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당시 행정구역은 크게 동부·서부·남부·북부·중부의 5부(五部)로 나뉘었습니다. 도성 안과 도성 밖 10리를 의미하는 성저십리(城低十里) 지역을 물줄기와 산줄기, 길 등 자연 지형을 기준으로 구역을 정했습니다.

서울시 시사 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중부는 지금의 인사동·운현궁 일대, 동부는 명륜동·혜화동·동숭동 등 대학로 주변, 서부는 사직단과 서소문 사이, 남부는 청계천 이남부터 남산, 북부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경복궁 서쪽 일부 지역이라고 합니다.

당시 백성들은 각부에 속하는 마을을 부르기 쉽게 '○촌'이라고 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예컨대 북부에 있는 마을이면 '북촌', 남부에 있는 마을이면 '남촌' 하는 식입니다. 한옥마을로 명소가 된 '북촌'도 이렇게 생겨난 말입니다.

하지만 두부 자르듯 명확히 구역을 정한 것은 아니어서 일부 지역은 명칭이 혼재되기도 합니다. 서울시에서 이번에 문화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서촌 지역은 체부동·필운동·누하동·옥인동·청운동·효자동 등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의 동네입니다. 이 지역은 5부 중 북부의 일부와 서부의 일부에 해당됩니다. 북촌으로도 불릴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 지역은 '왕이 사는 궁궐, 경복궁의 서쪽 마을'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서촌으로 불리게 됐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