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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수로보니게 여인 2009. 2. 16. 20:36

 

최승자,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낭송 최승자) 2009년 2월 16일

 
 
 

최승자의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를 배달하며

사랑하는 이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사랑의 맹세는 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랑이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는 게 있다면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최승자의 시가 비유의 옷을 걸치지 않고도 삶의 진실에 육박하는 힘을 지닐 수 있는 것은 그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시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사랑의 성취나 상실 자체가 아닙니다. 상실을 어떻게 온몸으로 앓으며 완성하느냐가 그 사랑의 열도(熱度)를 결정하는 관건이지요. 온몸이 꺾여서라도 네 꽃병에 꽂히는 것이야말로 한 알의 탄환처럼 사랑을 관통하는 최후가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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