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즈 마우스' 수상 '손석희의 시선집중' 손석희 교수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명사들을 초청해 때론 청문회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으로 출연자들을 적잖이 당황시킨다. 건조하고 딱딱한 말투와 이미지는 ‘손석희’ 그 자체로 굳어졌다.
그러다보니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선뜻 나가겠다고 응하는 패널들은 드물다. 이 프로그램에 몸담은 제작진들이 1년 만에 녹초가 되는 이유도 섭외의 어려움 탓이 상당하다. 그렇게 어렵게 ‘모신’ 출연자들이건만, 딱딱한 질문으로 ‘대접’하는 것이 손석희 교수(52·성신여대 문화케뮤니케이션학부)의 진행 방식이다.
손 교수도 이 부분은 딜레마라고 여긴다. “겨우 모셨는데 진행자의 질문이 날카롭다고 하면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청취자 여러분들께 ‘곤란한 질문 많이 들어가면 다신 안 나오실 테니 오늘 질문은 부드럽게 하겠습니다’ 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논리다.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제기한 ‘PD수첩’에 대해서도 손 교수는 팔을 안으로 굽히지 않았다. 같은 방송국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 제작진들을 초대한 자리에서도 냉정함을 견지했다. 같은 방송사 프로그램에 대한 ‘시선집중’의 객관적 접근은 본의 아니게 황우석 박사 편을 들어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손 교수는 당시를 “가장 곤혹스러웠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듣기에 따라 어떻게 평가할지 몰라도 PD수첩이 우리에게 서운해 했다. 우리 딴에는 객관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편을 안 들어준 게 됐다”는 회상이다.
같은 라디오 방송국의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지닌 부드러운 감성이 때론 부럽기도 하다. “뭐든지 다 친절하게 물어보는 게 부러울 때가 있다. 패널들이 제 프로그램에 나오면 굳어서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우리 프로그램에서 안하던 말씀을 잘하시는지,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그래도 청취자들은 손 교수의 촌철살인 같은 질문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손 교수 역시 “시선집중이 갖고 있는 나름대로의 위상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그래도 많은 분들이 나와 주시는 편이 아닌가 여긴다”고 했다. 섭외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게스트 공석 없이 8년 동안 살아남았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손 교수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들과 대담하고 싶다. “특히 국가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 대통령, 경제를 움직이는 기업 CEO들을 초청하고 싶다”며 공개 초청장을 날렸다.
손 교수는 10일 MBC 라디오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했다. 자사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이끈 진행자에게 주는 상이다. 진행자의 입 모양을 떠서 만드는 동상이다.
▲ MBC '브론즈 마우스' 수상한 손석희 교수
입력 : 2008.12.16 13:03 / 수정 : 2008.12.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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