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獨白

냉과리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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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10일



 

  

냉과리


너에게 건네지 못한 말 한마디가

이렇게 가슴을 검게 할 줄 몰랐어

구워지지 못한 말

가슴에 묻어둔 채 널 보내면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구들미 같던 가슴

방구들 뜯어낸 것처럼 탁 트일 줄 알았는데…….


그 많은 시간을 보낸 지금도

연기에 그은 잡초만 울울해


땅 끝

이쪽저쪽 바람이

회오리로 일어나 가슴을 휩쓸어도

비워지지 않는 굴뚝 속 같은 가슴

연기에 그을린 잡초만 쓰적이겠지

연결 고리 다 끊어낸

오늘 비로소 그걸 알았어

내 가슴을

온전한 숯덩이로 태울 수 있는 건

너란 불씨 때문이라는 걸

 

너 없는 가슴

불붙지 않는 냉과리에 불과하다는 걸 



 
RANK1_IMG   접시꽃

 구구 데이 다음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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