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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강] 한 줄로 제목 쓰기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14. 15:32
제목 [10강] 한 줄로 제목 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오늘은 제목 쓰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보통 글 내용에만 신경쓰고 제목은 대충 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안 됩니다.
제목이 아주 중요해요.

제목만 보고서도 어떤 내용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달아야 합니다.
직장인들은 출근해서 먼저 이메일을 열어 봅니다. 어김없이 스팸 메일이 가득 차 있죠.
보통 읽어보지도 않고 지우지만 선뜻 지울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요청하신 자료 보냅니다.”
뭐지? 열어 보면 사채 광고입니다.

“지난번에 고마웠습니다.”
스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열어 봅니다. 비아그라 광고죠.

“오빠, 나 기억해요?”
남자라면 이런 제목이 달린 이메일 쉽게 못 지웁니다.
스팸인 줄 뻔히 알면서도 누를 수밖에 없지요. 당연히 새 창 수십 개 열리죠... 옷을 조금 입은 여자들이 무수히 등장합니다.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목의 역할입니다.

글을 한 편 쓰고 제목을 다는 연습을 해야 하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으니 이렇게 하죠.
여러분들의 이메일을 열어보시고, 여러분이 보낸 메일이라든지 다른 사람이 보내 준 메일 중에서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나 골라 보십시오. 그리고 제가 드린 말씀에 부합한지 스스로 체크해 보세요.

이메일로 예를 들어 볼게요.
“필독!!!!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이건 좋은 제목일까요? 아니죠. 이렇게 고쳐야 합니다.

“[정정공지] 오늘 2시 회의는 8월 8일 13시로 변경”

19시 30분 우면동 성공시대 막창집에서 쏘주 각 1병씩 합시다... 이렇게 본론을 구체적으로 적으라는 말 했던 적 있어요, 기억나시죠?
구체적으로 명시하세요. 모든 글에 적용되는 공통 원리입니다.

제목을 정할 때는 부정형 표현보다는 긍정 표현이 낫습니다.
뭐뭐 하지 마십시오... 뭐뭐가 아닙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원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시 살펴보아야 하니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번거로워요. 하고자 하는 말을 바로 쓰세요.

자기 홈페이지 방문자수나 글 조회수에 신경 쓰시는 분들 많죠?
조 회수 높이려는 욕심이 과하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해 내용과 맞지 않는 제목을 달아서 유혹하기도 하죠. 미끼를 던지는 거죠. 이른바 ‘낚시질’이라고 하죠?  스포츠 신문들 보면 낚시질 기사 넘쳐나죠... 낚시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보고 배우십시오.

그런데 또 막상 사람들이 많이 읽어주고 또 많이 찾아와주고 하면 기분이 좋거든요.
그래요 맞아요. 그렇지만 선정적 제목으로 한두 번 히트 치면, 이런 기분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빠져 있으면 딱 고 수준으로 남는 거고요,
여기에서 과감히 벗어나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겁니다.

이런 명언이 있어요.
“남들이 알아주는 느낌, 이게 독약이다. 스쳐도 죽는.”

남들이 좀 몰라주면 어떻습니까, 스스로 자부하는 글을 쓰면 되는 거지요.

이메일 중에 (냉무) <= 이런 표현 본 적 있지요?
이거 아주 중요합니다. 본문 필요없이 제목에 할 말 다했다는 거잖아요.
이게 좋은 제목입니다. 꼭 한 번 써먹어 보세요.

제목 달 때도 범주를 잘 지켜야 합니다.
자신이 다룬 글의 내용 범위를 벗어나서 제목을 달면 사기꾼 되는 겁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읽고 그 감상을 적었다고 합시다.
제목을 ‘김소월이 시세계’ 이렇게 붙이면 안 되겠지요.

그럼 잠시 지난 주 내용을 잠깐 복습해 보죠. 한 줄로 감상문 쓰는 연습을 했는데요, 청취자들이 올린 글 몇 개만 소개합니다.

0727 번호 쓰시는 분 :
촐라체... 읽었습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 범주를 좁히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삶의 현장이었는지 적으십시오.

7612 : 한비자의 권력의 기술입니다~* 정치는 공정함에서 비롯된다.
=> 깔끔하게 잘 표현하셨습니다. 여기서도 ‘공정함’이라는 말이 지나치게 보편적이에요. 공정하다는 게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니까 그중 어떤 건지 명시하면 좋겠지요.

3429 : 천국의 열쇠를 읽고, 캄캄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아름다운 영혼을 만났다
=> 아름답다는 말도 지나치게 추상적입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이 당신의 영혼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적어 보십시오.

다음 시간에는 드디어 두 번째 문장 쓰는 법에 관해 다루겠습니다.
그동안 10회에 걸쳐 글쓰기 태도에 관해 배웠습니다.
이제 긴 문장을 쓰기 위한 중간단계로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