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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지나간 자리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1. 5. 09:31

      밀물 지나간 자리

                접시꽃

                 

      밀물처럼 그가

      내게로 왔습니다
      흘러간 세월의 두께만큼
      겹겹이 되어버린 성을
      파도처럼 기습해 왔습니다.



      점령당한 성은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그가 썰물이 되어
      영혼을 쓸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낯가림 심한 기러기의 울음

      홀씨 빠진 갈대의 의미 없는 몸짓
      물길 구르는 바람의 공허함만이

      쓸쓸한 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영혼 잃은 빈 성은
      혼 불 들고 기다리겠습니다

      영혼 가져간 밀물 오면

      내 영혼도 품고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7.11. 05


 
흐르는 곡 - Steve Raiman/Waterfall(Raining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