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It Down Make It Happen`

본론쓰기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1. 3. 20:55
   

본론쓰기

 

 

1. 논거 제시는 어떻게 할 것인가

 

 

(1) 적절해야 한다

 

적절성이란 글 속에서 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관계이어야 함을 일컫는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주장을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논거라면 이를 과감하게 삭제해야 한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자.' 는 주장을 할 경우에는 논거로 활용될 수 없지만,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촉구하는 글이라면 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논거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전적으로 주장과 논거와의 관련성 정도, 즉 적절성 여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2) 참신해야 한다

 

논거가 참신해야 한다는 말은 남과 다른 새로운 근거로 할 때 가능하며, 이럴 때 다른 논술문과의 차별성도 생겨난다.

참신한 논거는 필자가 글의 주제나 문제에 대해 평소 생각한 것이 많이 있을 때 가능하다. 평소 많이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또한 실생활 체험의 부족은 학습과 독서를 통해 보완하고 확대할 수 있다. 논제를 충분히 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말을 죽 늘어놓을 때에는 필자의 개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무미건조한 글이 되어 버린다. 글을 쓸 때는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 논거란?

어떤 주장이나 관점이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입증하기 위해 제시하는 증거이다. 따라서, 논거가 어떠한가에 따라 설득력이 결정되며, 논거의 질에 따라 논술의 질이 판가름 된다.

 

 

2. 어떻게 주장할 것인가

 

(1) 정당성을 지키자

 

논술문의 주장은 논제에 적합해야 하고 사실에 부합하면서 논리적 정당성을 갖추어 제시해야 한다.

개발 정책과 환경 보호 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분쟁의 당사자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을 거친다면 갈등 요소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분쟁들을 살펴보면 모두 어느 한쪽의 의사가 일방적으로 전달되고 실행되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다면 풀리지 않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 글은 어떤 논술문에서 필자가 내세운 주장을 압축한 것이다. 이 글의 정당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

 

* '모든 분쟁' 이라는 식의 성급한 판단 ㅡ 실제의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주장

* 분쟁들이 지니고 있는 개별적인 성격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막연한 논의 방법

*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등의 비논리적인 의견

 

(2) 절차를 따르자

 

다음 글을 살펴보자.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통해 미래의 기술 문명을 짐작할 수 있다. 미래 사회에서는 기술이 정신을 지배할 것이다. 현재 로봇의 지능 수준은 인간에게 훨씬 못 미치지만 물리적 능력은 뛰어나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로봇이 없다면 정교한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 수술을 행하는 로봇이 없다면 그 환자는 생명을 잃게 된다. 그러니 로봇의 지능이 좀 더 발달한다면 인간을 지배하고 남을 것이 아닌가?

 

이 글은 구체적 사례가 보여 주는 공통점을 근거로 추론하고는 있지만 그 사례가 충분하지도 못하고 보편적이지도 않아 전제에 동의하기 어렵다. 또한 한두 경우를 바탕으로 성급하게 일반화한 오류도 엿보인다.

 

대신 다음 글은 절차를 따라 잘 전개한 본론으로 참고할 만하다.

 

과거의 불가사의했던 현상들은 대부분 오늘날 과학적으로 해명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의 일상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모두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다. 불행이 닥치면 미신에 눈이 간다. 전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행을 미신이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란다든지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랄 때도 미신에 마음이 간다. 사람의 힘이 미치지 않는 행운을 비는 셈이다. 결국 미신은 무당이나 미개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 문명의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들 곁에서 문화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는 고상하고 지적인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서 숨 쉬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불충분한 한두 가지 근거로 결론을 일반화한 경우에 생기는 오류

ㅡ 1학년인 철수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니, 이 학교 1학년 학생들은 전부 담배를 피우겠구나.

 

유학영 ㅣ 대한교과서주식회사 논술연구소 소장

200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