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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갑부 금갑순(公州甲富 金甲淳)

수로보니게 여인 2008. 4. 12. 15:00

 

 

공주갑부 금갑순(公州甲富 金甲淳) 

 

 근세사에서 '갑부(甲富)'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공주(公州) 출신의 김갑순(1872~1960)이다. 그는 '갑부'의 원조이기도 하지만, '땅투기'의 원조이기도 하다. 그가 갑부가 된 직접적인 계기는 땅투기였기 때문이다. 경부선 철도가 놓인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뒤에 빈 땅으로 있었던 '한밭'(大田) 일대의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하였다.

경부선 철도가 대전을 통과하게 되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땅의 값이 엄청나게 뛰었다. 땅 짚고 헤엄치는 방식으로 돈을 번 셈이다. 1930년대 후반 당시에 대전시 면적의 40%가 김갑순의 소유였다고 한다. '한밭'이 '대전'으로 개발되면서 생긴 엄청난 시세차익을 그가 챙겼던 것이다. 원래 김갑순은 공주감영에서 잔심부름을 하던 관노(官奴)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의남매를 맺었던 여인이 충청감사의 첩이 되면서 김갑순은 노비의 신분을 벗고 아전(衙前), 즉 공주감영의 하급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드라마틱한 전환이다.

그 다음에도 전환이 또 이루어진다. 아전으로 있던 김갑순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어느 날 석양에 공주감영으로 찾아온 허름한 선비를 알게 된다. 충청감사를 면회하려고 찾아왔으나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선비를 딱하게 여긴 김갑순이 붙잡고 자초지종을 물어본다. 과년한 딸이 있는데, 혼수비용이 없어서 옛날 친구인 충청감사를 만나려고 했으나, 만나 주지를 않아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사연이었다.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김갑순은 당나귀에다 광목과 엽전을 실어 혼수비용을 장만해 주었다. 몇 년 후에 이 도움을 받았던 선비가 호조판서가 되었고, 보은을 하기 위해 사람을 공주로 보내 김갑순을 서울로 불렀다고 한다.

이때부터 김갑순의 출셋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충청남도 봉세관(封稅官), 부여군수, 임천군수, 아산군수 등을 역임하였고, 적극적인 친일행각으로 재산을 지킨다. 그는 6·25 때 악덕부자로 분류되어 인민재판에 회부되었으나 인민군 장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인민군 장교는 평소에 김갑순에게 신세를 많이 졌던 '마름'의 아들이었다고 전해진다.
김갑순의 드라마틱한 삶에는 이처럼 '개인적인 적선(積善)'과 '사회적인 책무' 사이의 괴리가 존재한다. 21세기 갑부들도 이 두 가지를 되새겨 볼 일이다.


                                                        2008.04.11 22:56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갑부 되다 get very rich;accumulate great wealth;become a millionaire
        그는 일시에 갑부가 되었다/He became a millionaire overnight.

        I am study to be wise[to do right]/나는 현명해지기위해 [옳은 일을 하려고] 애쓴다.    

        You must carefully consider what to do. 무엇 신중히 생각 .

        Don't you weigh (up) the outcome of your action?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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