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2번 보름달이 뜬다. 정월 대보름은 그 12번의 보름달 중에서 제일 첫 번째 뜨는 달이다. 달력이 없었던 원시사회에서 태양은 매일 같은 크기로 떠오르므로 어떤 것이 1월 1일의 태양인지 정확하게 식별하기가 어려웠다. 반면에 둥그렇게 떠오르는 정월 보름달은 일년 열두 달의 첫 번째 달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1년 명절 가운데 정월대보름을 가장 큰 명절로 여겼던 것 같다.
'한국세시풍속'(임동권)에 의하면 한국의 1년 동안 세시행사가 총 192건인데, 그중에서 정월 한달에 102건이 집중되어 있고, 정월 중에서도 대보름을 전후하여 55건이 몰려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정월대보름이 한민족의 큰 명절이었던 것이다. 쥐를 쫓는다는 뜻으로 둑이나 논밭의 마른풀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도 있고, 달집을 태워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가 그렇다. 불은 음기(陰氣)를 몰아낸다고 믿었다. 불난 집이 이후로 잘된다고 믿었던 것은, 불이 그 집에 웅크리고 있던 귀신을 다 몰아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불놀이를 통해서 구질구질한 것을 다 태워버리고 깨끗하고 개운하게 새해를 맞는 의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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