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달팽이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래를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 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 줄 바다를 건널 거야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³οο ı ĿØЦЁ УØЧ > ´˝˚³οο ı Łονё 가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야 너는 아니/이해인 (0) | 2019.01.07 |
---|---|
Love song collection (0) | 2012.08.30 |
Susanne Lundeng - Jeg Ser Deg Sote Lam (0) | 2011.09.25 |
셰익스피어/소네트 (0) | 2011.09.14 |
너를 위해 (0) | 2011.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