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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은 사랑을 싣고

수로보니게 여인 2009. 8. 6. 22:39

 

 

동문은 사랑을 싣고

 

 

 

 

 

 

    

  

동문은 사랑을 싣고

   

지하철을 이용한 일정을 계획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가는 시간을 할애한 지하철 속 책읽기도 오늘 분량의 덤으로 생각하고

무엇보다 외면하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 비싼 놈?의 기름 값은‘이 더하기 삼은 오’라는 개념으로 이루어진 까닭에서였다.

 

오리에 있는 대형마트엘 들러

귀가 길에는 할 수 없을 막간을 이용한 장보기(김치구매/다음날이 供養主의 월요일이기 때문)를 하고 시간을 보니

도저히 11시까지는 도착 불가할 시간, 이 더하기 삼은 오라는 개념은 저기 안드로메다에 던져버리고, 망중함 속의 유유자적함(지하철 속 책읽기)의 즐거운 상상도 달아나버린 시간에 빼앗긴 채 그냥 내처 달려야 했다.

그래야만 9시 30분을 막 지나는 시계바늘이 11시를 가리킬 때쯤엔 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성립되는 이유에서였다.


판교 나들목에 이르렀을 때,

신도시 조성에 맞춘 분기점을 새롭게 단장 시험운행 중이었다.

일찰나

‘판교 I C’ 라는 표식을 보고 핸들을 돌렸다.

 

이내……

확~ 밀려드는 짜증이란 놈을, 여유 없음의 마음으로 밀어내기란 역부족이었다.


용인에서 판교까지……

목적지 절반을 갔다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시 역주행(부산행)을 하고 있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도로공사시행중인 건설사를 비난하는 감정에 ‘내 탓이요’라는 이성은 이미 삼킨바 되고, 

아니 것보다 수원까지 갔다가 다시 서울을 가기에는 시간, 휘발될 휘발유 등등

심술궂은 악령들이 지들 멋대로 생각 속을 오가며 풀무질을 해댄 까닭이다.

수원 나들목을 나와 '집으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살짝 들이밀 때,

후배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목에 걸고 

호흡처럼 나들며 동분서주하던 선배들의 모습이 8월초 아스팔트위의 열기처럼 피어올라

자동차의 네 바퀴는 다시 서울을 향하는 상행 길을 구르고 있었다.

제 잘못을 모르는 심술이란 놈을 아직도 옆자리에 앉혀놓은 채로 .

 

(에고 차라리 지하철을 탈 껄껄껄…… )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한 시간은 11시를 막 넘은 시간(100Km 밖에 안 달렸는데)

                벌써 

                  선배들은‘후배사랑’이란 제목의 청록산수靑綠山水를 교정에 그리고 있었고

                알록달록 

             북악산 자락보다 더 길게 이어진 사랑의 기차는 칙칙폭폭 발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수치 가늠치 못할 사랑의 그림을 보고서야 심술이란 놈은 떨어져 나갔다.

   아니 모인 수만큼의 사랑의 마음이 더해져 후배들의 마음에 전이될 때 그 온도에 녹아버린 것이었으리라  

 

  

 

  

 

시험이란  통과의례 앞에서

날씨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을 후배들의 마음을 식혀줄 수정과를 준비하는 분주한 손길들

 

 

긴장된 응어리를 풀어주고 싶은 마음 담아   

얼음덩어리는 사사삭 갈아 넣고, 빨간 팥을 얼음 위에 얹고, 떡 몇 개 살짝, 후루츠와 딸기시럽으로 당도를 맞춘 다음,

연유를 살짝 눌러 넣는 팥빙수를 만드는 솜씨는 쟁이도 울고 갈 장이의 요술(요리기술)

조상님들 말씀하시기를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하신대로 맛 이었다.

 

 준비한 200여개의 스푼이 모자라 식당의 밥숟갈로 빙수를 먹어야하는 그림은, ‘사랑의 숟갈로 빙수를 먹다’란 제목으로 이름 붙여 동문창고에 걸어 두었다 


에휴

그래도 스푼을 담당했던 나는 안절부절~, 쩔쩔매던 마음은 체감온도를 10도는 더 올려놓았었다.

 

  

           그렇게 후배들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달려간 교정에 사랑의 씨앗을 또 하나 심어놓고,

             '동문은 사랑을 싣고’라는 이름을 지어 꼭꼭 묻어둔 것이었다.

            훗날 그 씨앗은 이 잔디수보다 더 많은, 또 더 푸른 희망의 이름으로 피어나 열매를 맺어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33회가 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가는 것처럼
 

  

  

              동문이란 나무가 가지를 피워내고 열매를 맺게 하는데 거름이 되는 선배님들

 

          뿌리 깊은 나무 회장님에게 물, 햇볕, 바람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선배와 동기들   

          

                그 나무에 가지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33회, 32회, 31회, 30회 등등 등 

                   

                    거기에 사랑나무 버팀목이 있어 더 든든한

 

        ‘나’라는 이름의 가지로 인해,

              나아가 33회 가지의 열매로 인해 학교이름이 담쟁이 넝쿨처럼 뻗어나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 컷

      수고위에 수고를 더한 이는 회장님인데 

         노고랄 것도 없는 하루 일정에 “휴가를 반납한 하루였다”며 회장님 배 포상이 진수성찬으로 차려졌다.

          

          회장님이 받아야할 포상을 대신해 받아 놓고,

               민망함과 고마움의 마음을 가만히 건넸다, 그저 선배님을 따라 열심히 하겠노라는 다짐으로.  

          

  그 마음 깊은 곳에 만두 속 채워 넣듯 하루의 일과를 꼭꼭 빚어 함께 넣어두었다. 

 카오스모스의 하루를 보낸 이날의 그림은, 시간의 흐름이 더해짐에 따라 휘발되지 않을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혼돈 속에 걸음한 길에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행복이 사통팔달 질서롭게 자리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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