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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詩) 200회 연재, 문단·독자·신문이 함께한 '한국시 사랑'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1. 26. 00:29

애송시(詩) 200회 연재, 문단·독자·신문이 함께한 '한국시 사랑'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한국인의 애송동시'…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현대시 100주년 기획 '애송시' 연재한 6명 좌담

김태훈 기자 scoop87@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본지에 절찬리에 연재된 '한국인의 애송시' 시리즈가 지난 19일 유치환의 시 〈행복〉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월 1일 박두진의 시 〈해〉로 첫발을 내디딘 애송시 연재는, 그간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1월 1일~5월 5일), '한국인의 애송동시'(5월 12일~7월 8일),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9월 22일~11월 19일)로 이어지며 시에 대한 국민적 사랑을 확인하고 관심을 진작하는 계기가 됐다. 총 200회의 연재를 마치며 그간 시 해설을 맡았던 장석주·정끝별·장석남·문태준·김선우 시인과 문학평론가 신수정씨가 자리를 함께했다.


애송시 기획에 참여했던 6인의 해설자들은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문단과 언론과 독자가 뜻을 같이해 국민적 시 사랑 운동을 펼친 의미있는 연재였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조선일보에 연재된 시의 해설을 쓴 문인들은“독자들과 함께 시를 읽고 즐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장석주·장석남·김선우 시인, 문학 평론가 신수정씨, 정끝별·문태준 시인.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정끝별 시인은 소개된 시들이 "우리 시가 거둔 성과와 현재의 지형을 가장 압축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연재된 사랑시 시리즈의 해설을 쓴 김선우 시인은 "독자가 시와 시인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시인들이 숨어 있던 독자를 찾아낸 것 같아 연재 내내 기쁘게 해설을 썼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석남 시인은 "사랑시 연재를 시작할 때는 '같은 주제를 어떻게 매번 다르게 쓰나'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시라는 것이 같은 얘기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라는 것을 독자와 함께 나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애송시 연재를 통해 모처럼 높아진 독자들의 시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정끝별·문태준 시인은 연재한 시가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을 계기로 최근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에서 낭송회를 가졌다. 정 시인은 "처음에는 우리 두 사람이 낭송을 주도했는데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겼더니 아이를 업은 주부, 손녀와 함께 온 할머니들이 일어나 시를 줄줄 암송하더라"며 "〈향수〉처럼 곡이 있는 시는 노래로도 부르는 모습을 보며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문태준 시인은 "독자들의 시를 향한 목마름을 확인했으니 나도 더 많은 낭송의 자리에 나가 시를 읽어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장석주 시인은 "경제위기로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낭송회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군인으로부터 "내무반에 배달된 조선일보에서 시를 오려 읽으며 군생활에 위안을 얻는다"는 전화를 받았던 경험을 들려주며 이같이 제안했다. 정끝별 시인은 "노래방처럼 시방(詩房)을 만들고 노래방 기계처럼 번호 눌러 시 암송 대결을 하는 멋진 세상을 상상해본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시 해설과 문학비평이 좀 더 대중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동시 해설을 맡았던 신수정씨도 "친구의 친정어머니로부터 내가 쓰는 애송 동시와 시평을 냉장고에 붙여 놓고 매일 읽는다는 얘기를 듣고 문학적 깊이와 대중적 이해를 아우르는 비평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장석남 시인은 "때로는 구구한 해설보다 재미있는 일화 한 편이 시인과 작품의 모든 것을 설명할 때도 있었다"고 거들었다. 김선우 시인은 "연재하는 동안 현장감 넘치는 시평을 쓰기 위해 시인들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 기자처럼 취재했다"고 말했다.

 

詩 신문스크랩 열풍… 카페 점령 해외서도 애송시 연재 주목받아 

200회에 걸쳐 연재된 애송시 시리즈는 종이신문 독자와 사이버 공간의 인터넷 독자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함께 시를 스크랩하고 있다"고 전해온 경남 김해의 주부 박희진씨처럼 조선일보 아침 독자들 사이에서는 스크랩 열풍이 불었다.


온라인에서는 시를 소개하는 카페와 블로그(blog)들이 조선닷컴에서 시를 퍼 날랐다. 독자 허란씨는 '사랑시' 연재 마지막회인 유치환의 〈행복〉에 "매일 아침 새로운 사랑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아쉽고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독자 최미숙씨는 김선우 시인의 시 〈낙화, 첫사랑〉을 읽고 "그냥 읽는 순간 가슴에 와서 콱 박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시를 만나게 되어서 행복합니다"라고 썼다.


해외에서도 애송시 연재는 주목을 받았다. 문태준 시인은 "일본에 갔을 때 그곳 시인들에게 조선일보에 난 시와 해설을 보여줬더니, '한국인들의 시 사랑이 놀랍고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입력 : 2008.11.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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