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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13. 10:17

 

 

 

박태환 "4년뒤 펠프스와 다시 한번 붙고 싶다"
"체격 좋은 서양 선수들 보면 부러워
앞으로 턴 연습·하체 훈련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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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박수가 터지더니 이내 카메라 플래시가 어지럽게 번쩍였다. "아, 눈 아파요." 박태환(19)이 하얀 이를 반짝이며 환하게 웃었다. 박태환이 트레이닝복 바지 주머니를 뒤지더니 번쩍이는 메달 두 개를 꺼내 목에 걸었다. '저렇게 들고 다녀도 되나'란 생각이 들었다.

 저 천진난만한 얼굴이 세계 수영계를 흔들고, 한국 스포츠사를 새로 쓴 '영웅'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박태환을 12일 세 번 만났다. 자유형 200m 결선이 끝난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봤고,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선 내외신 공식 인터뷰가 있었다. 오후엔 베이징 시내 왕푸징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났다. 세 번의 인터뷰를 재구성했다.


 메달 못 따면 욕 먹을까봐 걱정됐다

"자유형 400m에 준비를 많이 했죠. 금메달을 딴 것도 좋지만 제 기록을 깼다는 게 더 기뻐요. 오늘 200m에서도 아시아신기록을 세웠고, 과분하게 은메달까지 따서 너무 만족해요. 시상식은 뭐가 다르냐고요? 간단해요. 금메달을 따면 애국가가 나와요."

박태환은 12일 경기 전 선수 소개를 할 때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무표정,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10일 400m 결선 때와 딴판이었다.

"400m 때는 긴장한 것도 있지만 일부러 (감정 표현을) 안 했어요. 제가 만약 경기 전에 웃고 까불다가 메달 못 따고 기록도 안 좋으면 '저것 봐, 그럴 줄 알았다'는 비난 들을 수도 있잖아요. 작년까지는 사람들의 관심이나 기대, 주변의 평가에 신경 안 썼어요. 그런데 올림픽이 다가오니까 그런 게 부담이 많이 됐어요. 다행히 400m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 괜찮아졌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인내, 그 다음이 자신감

"선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인내력 같아요. 특히 저 같은 장거리 선수는 인내력 없이는 훈련을 견뎌낼 수가 없습니다. 저도 올림픽이란 목표를 생각하며 꾹 참았던 거죠(이 부분에서 표정이 잠시 심각해졌다). 2월에 대표팀에 합류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거든요. 저 때문에 훈련 파트너들 고생이 심했고, 대표팀 동료들도 너무 고마워요. 이번 올림픽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을 물으시는데, 나름대로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게 제 장점이에요."

박태환은 늘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실격을 당한 게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선 어떤 자산을 얻었는지 궁금했다.

"자신감이죠. 그게 정말 중요해요. 제가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장린이 은메달을 딴 게 놀랍다고 하잖아요. 옛날엔 아시아 선수들이 밀렸지만 요즘은 FINA(국제수영연맹) 투어도 다니고 훈련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자신감만 갖는다면 올림픽 메달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도 체격 좋은 서양 선수들을 보면 '조금만 더 컸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죠."

 

펠프스 같은 진정한 톱클래스 되고 싶어

"펠프스는요…. 어휴, 그냥 한숨밖에 안 나와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요. 오늘 200m 때 스타트 하면서도 슬쩍 봤는데 정말 잘하던데요. 동메달 딴 피터 밴더캐이(미국)에게 '펠프스는 너무 빠르다'고 하니까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대요. 자유형 200m 예선과 결선에서 펠프스랑 같이 경기를 한 건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펠프스는 스타트 이후 잠영도 좋지만 턴을 한 뒤 치고 나오는 게 대단해요. 저도 올림픽이 끝나면 턴 연습과 하체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겁니다. 4년 뒤 런던올림픽도 좋고, 그 전에라도 펠프스와 다시 맞붙으면 좋은 기록으로 경쟁하고 싶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룬 박태환의 다음 목적지가 궁금했다.

"제가 이번에 금메달을 땄지만 펠프스처럼 세계 정상에 섰다는 느낌은 안 들어요.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인정 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단 15일에 열리는 자유형 1500m 예선을 잘 치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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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13 01:44 / 수정 : 2008.08.13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