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꾸로 자라는 나무
- 글/접시꽃
메울 수 없는 강 건너온
절룸발이 걸음
말 배우지 못한 더듬이
실어증 앓고
파도가 핥은 얇은 귀
저장된 양분 없어
야윈 몸뚱이만 덩그러니
바스락
제몸이 내는 소리에
놀란 얼굴 강물에 얹어보니
영혼 잃은 눈망울
일그러진 낮달만
표류(漂流)하는 강
달아난 시간 잡아당겨
마른기침 삼키며 옹아리 떼고
세월에 쓸려 얇아진 내이(內耳) 깊숙히
자음 모음 엮어 찔러 넣고
멀어져간 강줄기 거슬러
자라지 못한 자아 키워가는
거꾸로 자라는 나무
** 만학도들이 펼치는 온라인 경연대회에 출전했던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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