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에 '애송시 연재' 오려 붙여 놓았어요" 전국에 본지 기사 스크랩 열풍
"아이들이 시와 늘 접할 수 있게 하고 싶어 냉장고 문에 조선일보 애송시 연재를 오려 붙여 놓았습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회사원 송재창씨) 지난 설 연휴 때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스크랩 북을 꺼내놓고 '현대시 100년…'을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서울 개포동에 사는 윤미향씨는 "연휴 기간 동안 대구에 사는 친정 언니네 집에 들렀는데, 언니가 연재된 시를 모두 스크랩한 것을 보고 반가웠다"고 말했다. 윤씨는 "특히 부정(父情)의 애틋함을 그린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가 설 연휴 첫날인 6일자 신문에 실린 것이 정말 좋았다"며 "친정 아버지 산소를 다녀오는데, 생전에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셨던 아버지의 마음이 새록새록 되새겨지더라"고 말했다.
2008.02.18 02:11 김태훈 기자 scoop87@chosun.com ===================================================================================================== 얼마나 깨끗하게 살아보려 했으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는 나의 육촌 형님이다. 공공연히 말하곤 하는데 나에게 성경 다음으로 좋아하는 책이 있다면 그건 그가 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이다. 사회 지도자들이 수뢰건 청탁이건 횡령이건 무엇인가 의심받을 일이 벌어졌다 하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얼른 꺼내놓는 말이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 아무리 음반업계가 불황이라 해도 여전히 많은 노래들이 만들어지고 불려지는 세상이다. 올해 통기타 40주년을 맞이하며 그 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노래들을 정리해보게 됐다. 그 노래의 가사들을 훑어보니 왜 그리도 덜 세련되고 촌스러웠나 싶다. 당당하지도 못하고 눈치도 보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전할 용기가 없어 끙끙 앓고 괴로워했던 우리 젊은 날의 몸부림을 노래 구석구석에서 발견하게 된다.
"주옥같은 명시 감상하며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생각이 얼마나 감동적일 수 있는지…"
그런데 그 가운데는 놀랍게도 참 오래도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며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붙잡고 있었던 사랑의 고뇌와 번민들이 보석처럼 자리하고 있다.요즘 가요들은 가끔 이런 느낌을 주곤 한다. 씹다가 단물이 빠지면 뱉어버리고 마는 껌처럼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는 않은가? 단어 하나에서 꿈을 발견하기도 하고 단어 하나에서 죽음을 느끼기도 한다. 그 노래가 듣는 이의 마음과 영혼을 어루만져준다 믿는다면 노래의 가사를 쓰는 이들은 시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시인의 귀로 기쁨과 슬픔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윤형주/가수·한빛기획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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