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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 고향 개울가에, 그리고 산자락을 시작으로 해서 산등성이에 이르도록 특히 계곡을 따라 자신이 서 있는 산을 수호하기라도 하려는 듯 버티고 서서 이맘때쯤이면 그 묘한 향기로 가슴 설레게 하던 아카시아가 나무가 사라져간다고 한다.
생명이 50여년 되는 나무인지라 전란 이후 그 얼기설기한 뿌리로 홍수를 막기 위해 심었다는 그 진짜 이름은 ‘아까시나무’이며 이제는 그 수명이 다해져감에 따라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식을 며칠 전 한 언론을 통하여 듣게 되었다.
이를 두고 그간의 ‘아카시아 나무의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책이 발간되기도 했고, 또 양봉업자들의 걱정이 아카시아 꽃이 사라짐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를 아울러 전하기도 했다.
이는 자연 생태계의 무너짐으로 이어져 우리의 생명줄을 잡고 있는 먹을거리로 또 이어지고……
암튼
먹을거리가 사라짐으로 인하여 인류가 사라질 일은 없을 터라고 믿는 나로서는 무너지는 생태계의 염려보다는 어릴 적 그리움이 더 오롯하다.
하여 외출할 기회가 없는 일상으로 하여 바람에 실려 오는 아카시아 향기를 오가는 밤길에 잠간 맡아본 일이 다인 까닭에, 네모상자 안에서 ‘삼위일체’를 검색하던 길에 만난 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옮겨 심어놓고 별일 아닌 별일을 몇 자 적어본다.
‘아까시나무’라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되 뇌이려니 추억이 저만치 달아날 듯하다는 생각이 나만의 생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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