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앞바다 연초록 파래밭. 윤기가 자르르하다. 무안=서영수 전문기자 kuki@donga.com
■ 立春이 入春이 아닌 까닭은…
입춘은 왜 한자로 ‘들일 入(입)’자의 ‘入春(입춘)’이 아니고, ‘설 立(립)’자의 ‘立春(입춘)’일까. 그렇다. 입춘(2월 4일)은 그저 ‘봄기운이 들어섰다’는 뜻일 뿐이다. 결코 ‘봄이 시작되는 날’이 아니다. 더구나 24절기는 고대 중국 황허 강 주변인 화베이(華北) 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화베이 지방은 위도가 북위 34.8도로 우리나라 제주도(33∼34도)와 부산(35도) 사이에 위치한다. 무안(35도)은 몰라도, 한참 북쪽에 사는 서울(37.6도) 사람이 입춘 날 봄을 느끼기엔 힘들다. 봄이 와도 도무지 봄 같지 않은 것이다(春來不似春).
기상학적으로 봄은 ‘하루 평균기온이 5도가 넘을 때’를 말한다. 우리나라 최근 30년간(1981∼2010년) 하루 평균기온이 5도가 넘어선 날은 3월 12일이었다. 입춘 지난 뒤 무려 36∼37일이나 걸렸다. 서울은 입춘 뒤 39∼40일 지난 3월 15일에야 5도를 넘었다. 이에 반해 부산은 입춘 뒤 7∼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부산이나 무안은 2월 11,12일쯤이면 봄이 온다는 계산이다.
지난 30년간 입춘 날 평균기온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남한) 전체로는 영하 1.5도, 그중에서도 서울은 영하 2도를 기록했다. 중부지방인 청주(―1.9도)와 비슷했지만 광주(0.7도) 강릉(1.0도) 부산(3.1도)보다 훨씬 추웠다. 입춘 날 봄 날씨를 보인 것은 역시 제주(5.2도)가 유일했다. 제주도엔 이미 봄이 온 것이다.
김화성 전문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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