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사랑하는 사람에게

수로보니게 여인 2007. 5. 25. 18:46

 
 
사랑하는 사람에게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예요 여기예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