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古典 詩歌論

형식주의적 방법

수로보니게 여인 2011. 3. 31. 17:24

시가 연구방법에 대한 논의


-형식주의적 방법-


(1) 형식의 의미

                                                                                                                                                        손종흠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반드시 일정한 형태를 가진다. 형태가 없는 것은 물질이 아니고 추상적인 관념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형태는 사물의 존재 방식을 나타내는 개념으로써 사물의 생김새, 모양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것은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개념으로서 논리적 설명이 불가능하며 개별적인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형태는 사물현상이 존재하는 모양을 그대로 나타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형태는 그것을 이루고 있는 각 요소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며 부분의 단순한 집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바꾸어 말하면 형태는 사물현상의 생긴 모습을 나타내는 개념이면서 그 사물현상이 가진 의미를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형태는 내용과 형식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사물이나 현상의 존재를 나타내는 개념이 된다.  그러므로 형태는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며 감각적이며 실재하는 구체적인 것이다.  이 점에서 형식이나 내용과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형식과 형태를 혼동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용과 형식이라는 말은 어떤 사물현상에 대해서 논리적인 설명을 하기 위하여 인간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그러므로 내용과 형식이라는 개념은 추상적이며 관념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과 형식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물현상이 내용과 형식으로 나누어져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용이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방식에 의하여 연결 지어지는 것으로서 사물이나 현상을 이루는 요소의 총체이다.  즉, 내용은 사물현상을 이루는 알맹이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은 어떤 사물현상을 이루는 가장 기본이 된다.  그런데 내용이 내용으로서의 구실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작위적으로 모여 있는 알맹이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내용이 내용으로서 제 구실을 다하기 위해서는 알맹이가 일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어떠한 규칙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바꾸어 말하면 무규칙적으로 모여 있는 알맹이들이 일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어떤 법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물현상이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이와 같은 법칙을 우리는 형식이라고 부르는데, 형식은 바로 사물현상을 완성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형식은 표현방식을 의미하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사물이나 현상의 다양한 요소를 통일적인 연관이나 구조에 연결 지우는 방식이 바로 형식인 것이다.  그런데, 형식은 내용을 이루는 요소가 없으면 성립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사물현상을 이루는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형식은 내용의 지배를 받으며, 내용이 형식보다 우선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형식은 사물이나 현상의 모형, 겉모습의 일정한 상태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말로써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 되는 것이다. 


내용과 형식은 문학연구에서 특히 강조된다. 그 이유는 문학작품이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단순한 작업으로는 그 본질을 모두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작품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개념이 바로 내용과 형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문학연구에서는 내용과 형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학연구에서 보면 내용 쪽을 설명하기 위해서 주요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 작품에 들어 있는 주제와 사상, 작품의 제재,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의 사회 등이다. 그리고 형식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것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운율적 특성, 음운의 배열, 소리의 표현, 문체, 비유, 작품의 통일성 등이 된다.


문학작품의 내용을 이루는 것 중 핵심적인 것은 바로 작품이 표현대상으로 하는 현실이다. 현실은 문학의 내용으로 되기까지는 작품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이 작품 속에 반영되면 그것은 작품 속의 현실을 만들어 낸다. 즉 문학은 작품 외부에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굴절을 거쳐서 외부의 현실을 작품 속의 현실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을 보고 그것이 바로 현실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학에 대한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없다.  즉, 작품은 현실을 미적으로 해석하여 그것을 창조적으로 새롭게 形象化하고 있는 것이다.         


형식은 작품의 외적인 묘사와 표현수단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내용을 이루는 외부의 현실과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반영할 것인가 하는 것의 결합이 바로 작품의 형식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형식은 작품이 의미를 가지게끔 해 주는 가장 중요한 것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 형식에 의해서 작품의 모양과 의미가 결정되니 이것이 없으면 작품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형식이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학작품은 시가문학이다. 왜냐하면 시가는 작가의 시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일정한 형식에 맞추어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표현되어야 할 것을 넘어서 다른 표상을 불러오게 하는 것이 바로 형식이다. 이 때 다른 표상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이미지, 비유, 은유 따위이다. 표현되어야 할 것이란 일상 언어 혹은 일반적인 표현에서 생겨날 수 있는 표상들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넘어서 다른 표상을 불러오게 한다는 것은 새로운 표상을 통한 창조적 의미의 창출이란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시문학이 일반적인 표상을 넘어서 창조적인 표상이 가능하도록 하도록 하기 위하여서는 형식이 잘 짜여질 필요가 있게 된다. 다른 표상을 명확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미지, 비유, 은유 등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미와 가능을 가지는 내용과 형식은 절대로 분리되어서 생각되어질 수 없다.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내용이 없는 형식은 공허하며 형식 없는 내용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용과 형식은 서로가 서로를 규정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바꾸어 말하면 내용과 형식의 변증법적 통일이 바로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형식에 대한 논의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다룰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형식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내용과 형식의 문제, 그리고 형식과 형태의 문제만을 다루고 나머지 것들은 다루지 않기로 한다. 다만 아래에서 형식논의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만 제시하고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한다.


음수    -  종자       -  의미의 최소단위, 형식의 최소단위, 작품의 최소단위


음보    -  싹         -  의미의 둘째단위, 정형성 창조의 최소단위


행      -  뿌리       -  의미 창조의 최소단위, 정형성 창조의 둘째 단위


장      -  큰 줄기    -  범주 설정의 단위, 정형성 창조의 셋째 단위


렴      -  작은 줄기  -  형태 창조의 단위


조흥구와 감탄사    -  잎  -  보조단위


수사법  -  꽃         - 장식의 단위


구조    -  열매       - 의미의 창출, 작품의 완성, 정형성의 완성


(가) 음수와 음보: 시가 문학에서 음수와 음보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음보는 음수를 기본으로 하지 않고는 성립할 수 없으며, 음수는 음보를 통하여 그 의미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수는 음보를 기본 형식으로 하여 의미를 형성하고, 음보는 음수를 기본 내용으로 하여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음수와 음보의 이러한 관계는 문학이 언어를 표현의 중심 수단으로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음수는 낱말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낱말이 가지는 일반적인 의미를 바탕으로 하는 식물의 씨앗과 같고, 음보는 음수를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 첫걸음에 해당되기 때문에 씨앗에서 나온 싹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음보는 작품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의미의 창조에 첫걸음을 내딛는 기초단위가 되는 것이다. 


(나) : 行은 우리말로 줄이라고 한다. 줄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사물현상을 강제적으로 잘라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인위적인 행위의 하나이며, 이러한 인위적인 행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行이다. 즉, 行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인위적으로 조작된 하나의 실체인 것이다. 行은 이와 같이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에 불과하지만 사물현상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강제적으로 行을 만들어서 모양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은 일단 사물현상의 생김새를 달라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현방식인 형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형식의 변화는 알맹이인 내용의 결합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물현상의 모양이 바뀌게 되고 이에 따라서 그것이 가지는 본질적 성질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行은 비록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서 성립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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