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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 이문세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 27. 18:13

   

 

옛사랑/ 이문세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 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나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 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혀 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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