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낮은 자존감 때문이라고요?
한 T.V 방송에서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싸움의 원인을 조사했더니 1위 '성격차이', 2위 '경제문제',
3위 '무관심'으로 나왔다고 한다. 물론 이 조사의 신뢰도가 높다고 말할 수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많은 부부들이 성격차이로 싸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성격차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 직관형이냐 등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그 성격차이가 부부싸움으로 발전하는 중심에는 자존감이란 문제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존감이 높으면 성격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기 때문에 싸움으로까지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존감이란 개인이 자신의 특성과 능력에 대해 지니고 있는 생각, 판단, 감정 및 기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인간 내면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자신에 대한 가치평가이다.
이 자존감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자기 능력감이고, 또 하나는 자신이 행복해질 가치가 있다는 자기 가치감이다. 따라서 이 자존감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감을 느끼는 일에 직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자존감은 자라면서 가족과 친지,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 등 주변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된다. 즉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사랑받고 가치 있는 존재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자존감 형성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흔히 듣는 말로 사랑받으면서 큰 아이 사랑할 줄 알며 비난받으며 큰 아이 비난밖에 할 줄 모른다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비난받으며 큰 사람은 낮은 자존감을 형성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자신이 가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남을 비난하고 남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야 상처를 덜 받고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사회적 가치관과 성격적인 영향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의 가치가 개인의 지능, 신체적인 매력, 교육, 재력, 권력 그리고 성취도에 따라 좌우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공의 상징을 소유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불안하다. 부엌의 가스를 꼭 잠가야하고 남편이 늦으면 차 사고가 났을까 불안하고 혹 외도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어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남편이 늦는 것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확인하기위해 싸운다.
또 허풍이나 과장으로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애를 쓴다. 다른 사람들과 외식을 하면 먼저 돈을 내려고 하고 여자들은 비싼 옷으로 치장을 하고, 남자들은 외제 자동차로 과시하려고 한다. 집안에서는 인색하지만 남에게는 후하다. 그래서 서로 돈 사용 때문에 싸운다. 남을 헐뜯는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비판함으로써 그와 같은 상태를 이겨내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를 비난하고 자식을 비난하고 타인을 세상을 비난한다. 그러니 또 싸운다. 그러나 사실을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다. 늘 칭찬을 받아야하는 칭찬 중독증에 걸려있든지 혹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위해 다른 사람을 조종하기도 한다.
옳아야만 하므로 억지 주장도 하고 안전하고 익숙한 길로만 다닌다. 즉 융통성이 없고 고집을 부린다. 그 고집 때문에 또 싸운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으므로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주 침울하다. 자신을 드러내기가 어려우며 따라서 고립되어 있기도 쉽다. 즉 대인관계가 어렵다. 다른 사람의 견해에 극도로 민감하므로 상처받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적 수단으로 분노를 사용한다. 작은 비난이나 지적에도 화를 잘 내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과 자꾸 싸운다. 반대로 비굴하거나 비위를 맞추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이 음식을 흘린 것을 지적하면 불같이 화를 내고 상을 엎는다.
이럴 때 아내가 자존감이 낮다면 잘못했다고 빌 것이다. 거절당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거절당하지 않고 인정받기위해 행동하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보증을 부탁하면 거절할 수가 없고, 남의 일에 헌신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자신이나 가족은 돌보지 않는다. 그래서 배우자나 자녀는 돌봄을 받지 못해 버림을 받았다고 상처를 받고 싸운다.
남편의 경우 부모님과 형제의 인정을 받아야하므로 넘치게 친가에 잘한다. 부모나 형제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시댁문제로 싸운다. 또한 죄책감을 갖는다. 부모님이 아프시면 자신이 불효자라 마음이 아프다. 무언가 일이 잘못되면 자신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느끼기 때문에 죄책감에 빠져드는 것이다.
또한 비현실적인 비교나 비이성적인 완벽주의를 갖는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다. 옆집 엄마가 새 옷을 사도 속상하고 헬스를 다녀도 속상하다. 하다못해 대통령 영부인의 한복이 예뻐도 화가 난다. 실수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완벽하려고 하니 너무 힘들고 지치며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완벽하고자 하는 남편은 아내가 집안을 잘 정돈하지 못한 것을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아내에게 잔소리하고 아내가 잘 치우지 못하면 남편 말을 무시한다고 화를 낸다. 아내는 아내대로 무시 받고 존중받지 못한다고 상처받고 싸운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중독에 빠지기 쉽다. 알코올 중독, 도박중독, 종교중독, 쇼핑중독, 외도 등등. 속이 허하기 때문이다. 이곳저곳 아픈 곳도 많고 정서가 쉽게 혼란스럽기도 하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원만하다. 스스로를 인정하기 때문에 남에게 비굴할 필요도 의존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 결정하고 타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자신과 타인을 신뢰하고 긍정적이며 희망적이고 감사할 줄 안다. 따라서 배우자와 자신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서로 잘 하는 부분과 부족함 부분을 수용한다. 의견이 달라도 그것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는 것이다. 책임감이 있고 활력이 있으며 정직하다. 그래서 자신과 가족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다.
사실 완전함이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자존감이 올랐다 떨어졌다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위가 있어야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 힘을 써야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야한다. 자신의 장점을 찾고 칭찬하고 자신의 단점을 수용해야하는 것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어느 목사님 말씀처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천연기념물적인 존재가 우리 자신임을 자각해야하는 것이다.
물론 이 교과서적인 답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들은 잘 안다. 하지만 정답인 걸 어쩌겠는가. 어렵지만 우리가 노력해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축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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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부싸움은 낮은 자존감 때문이라고요? |작성자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