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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인의 아저씨 가라사대] 애교는 사장님도 춤추게 해

수로보니게 여인 2008. 4. 10. 13:24

[윤용인의 아저씨 가라사대] 애교는 사장님도 춤추게 해
노매드 미디어&트래블 대표

 

 

 

존 그레이의 베스트 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가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만날 싸운다는 말씀.

그런데 남녀만 다른 별에서 온 것이 아니다. 이 땅의 사장과 직원도 하나는 목성에서, 하나는 토성에서 왔다.

목요일이 업무 피크라고 좋아하는 '목성사장'과 토요일만 기다리는 '토성직원'의 차이는 그저 애교다.

나날이 불룩해지는 빚더미를 끌어안고 아등바등 하루하루를 버티는 가난한 사장이라면 바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나 사장 안 할래!" 하고 절규하고 싶어진다.

직원들은 늘 비전을 달라고 한다. 월급보다 중요한 것이라면서.

사장은 비전도 좋지만 다가오는 월급날 은행으로 돈 빌리러 가는 것이 더 절박하다. 그래도 비전을 달라 하니 사장은 뭔가를 발표한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직원들이 동종업체와 급여를 비교한다. 회사 복지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압박을 한다.

사장은 많이 벌어서 많이 나눠 갖자고 설득한다. '월급 밀리지 않는 것이 어디냐'는 말은 속으로만 한다.

'명절 때 빚내서 챙겨주는 선물과 차비도 복지 아니냐'는 말은 꺼내지도 못한다.

직원들은 사직서가 통보일 뿐, 협상의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사장이 간곡하게 잡아주기를 바란다. 사장은 면접 때의 직원을 기억한다.

그렇게 낮은 자세로 뭐든지 하겠다던 직원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는 모습에서 배신감을 느낀다.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 직원의 눈빛 하나에도 심장이 벌렁거리는 소심한 사장이 된다.

직원들은 사장의 귀가 너무 막혔다고 불평한다. 아랫사람들 불만을 전혀 듣지 않는다고 투덜댄다.

그러나 사장은 자기 자리에서 수백 개의 소문과 수천 개의 유언비어를 다 듣고 있음을 감히 발설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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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비극은 기억상실증에서 시작됐다. 서로가 다른 별에서 왔다는 것을 까먹었기에 충돌하기 시작했다.

사장과 직원도 마찬가지다. 각각이 다른 별에서 왔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사장은 덜 외로워진다.

당신이 직원이었을 때도 당신은 당신 사장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식이 부모 마음 모르듯, 남자가 여자를 모르듯, 직원은 사장 마음 모른다. 그것이 바로 "사장은 아무나 하나"의 이유다.

그래도 사장님들이여, 절망하지 말지어다.

단 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더라도 그 사람의 밥을 책임지는 이상, 당신은 대단한 업적을 수행 중이니.

또, 이 땅의 직원님들이여. 애인에게 초콜릿 주고받는 날만 챙기지 말고

'4' 자와 화투패 '장(10)' 자가 만나는 4월 10일을 '사장님 데이'로 만들어보면 어떠할지.

"사장님, 힘내세요!"라는 애교는 덤으로 얹어주자.

그 한마디에 가난한 사장님 눈물 흘리며 덩실덩실 춤출지 모를 일이다.

                                                                                                           

                                                                                      2008.04.09 00:30

 

          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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