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보니게 여인
2007. 12. 19. 01:06
한 마디만 /접시꽃
허공에 걸쳐 놓은 언어의 껍질들 영글지 못한 채 대롱거리다 낙엽처럼 부서져 내립니다. 젖은 이파리에 새겨 놓은 전하지 못한 쓸쓸한 안부 한 마디만 묻습니다 그곳에도 바람꽃 이느냐고 오늘과 내일의 허리춤에서 붉은 조각 한 점 꺼내 마르지 못한 잎 새에 얹으니 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각혈하며 토해낸 한 마디 달빛 되기까지 당신 계신 곳 찾는 밤새운 그림 그릴 것입니다. 그러하고도 등짐 같은 허리를 휘게 하는 말들 한 마디만 내려 놓습니다 그곳에도 물마 흐르나요?
** 바람꽃: 바람이 일 때 먼저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물마: [명사] 비가 많이 와서 미처 빠지지 못하고 땅 위에 넘치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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