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보니게 여인
2009. 8. 4. 23:45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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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04일
공양주를 하다가
바로 엊그제 그런 생각을 했다.
‘피보다 기름이 비싸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하루가 지난 어제
그 피를
기름보다 싼 피를
…
…
여덟 바늘이나 꿰맸다.
생전 처음 꿰맸다.
그래서 감사했다.
생전 처음 꿰매서 감사했다.
적지 않은 세월을 보내는 동안
응급실 침대에 처음 누워봐서 감사했다.
아니 몇 해 전 한번 있었네, 위궤양으로.
그러면 두 번
딱 두 번
그러니 감사할밖에…
오늘은
손톱을 비껴간 상처를 보며 감사했다.
예쁘게 꿰매진걸 보며 감사했다.
그리고
아픈 이들을 생각했다.
공양주를 하다가
창졸간에 일어난 일이다.
11544
휘발유 값이 싸지면
또 감사할 이유가 생기는데
그러면 참 좋겠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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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주(供養主)’
일을 시작한지 며칠 안 되어
‘조용헌 살롱’에 게재된 글이다.
기억되는 시간 속에
누군가를 위해 공양밥을 지은 일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생각하던 글이었다.
그리고는
‘참 좋은 일을 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날마다(주 5일),
공양주(供養主)의 마음으로 밥을 짓고 있다.
무임無賃은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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