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보니게 여인 2009. 5. 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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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 임지훈


눈물 흘리지 마 작은 골목 귀퉁이 꿈을 잊었다고

눈물 흘리지 마 구름처럼 스쳐간 허무한 것을

뭐라 말하지 마 그 눈빛이 꺼질 듯 내개 속삭이네

뭐라 말하지만 하늘 저편 노을이 걸릴 때 까지

슬퍼도 울지 못하는 민들레 꽃 위에 햇살 가득한데

보아도 보이지 않고 잡아도 잡히지 않는

어디 있니 누나야


젖은 노래처럼 너의 작은 가슴에 비가 내린다고

언젠가 말했지 하염없이 걷고만 싶어진다고

나를 부르지 마 돌아서는 모습엔 슬픔뿐인 것을

나를 부르지 마 스쳐가는 바람이 내 모습인 걸

하늘가 저편 맴도는 새들의 날갯짓만 공허한데

들어도 들리지 않고 찾아도 찾을 수 없는

어디 있니 누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