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스승 강세황의 '행서작품' 공개
김홍도 스승 강세황의 '행서작품' 공개
연합뉴스
조선 숙ㆍ정조 때의 인물로 김홍도(金弘道)의 스승으로 알려진 표암 강세황(姜世晃) 선생의 행서(行書. 획을 약간 흘려서 쓰는 체) 작품이 공개됐다.
전북 향토문화연구회 김인기(71.고서화 수집가) 이사는 “30여 년 전 경남 진주에서 사들인 고서화를 정리하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김홍도의 스승이었던 표암의 행서작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기(史記)’를 인용한 이 작품의 글귀는 ’史記 稱. 秦仲知 百鳥之音. 與之語皆鷹飽宣聞. 雀呼知前有’.
이 작품을 감정한 원광대 서예학과 조수현 교수는 “사기에 이르기를 진 나라 때에는 대개 백조(많은 새)의 소리를 알아들었다. 말이란 모두가 (물고기처럼) 베풀고 듣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새도 먼저 아느니라”라고 뜻을 풀이했다.
조 교수는 “한마디로 인간의 삶을 새의 울음소리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단박 미가 스민 표암의 뛰어난 작품”이라면서 “78세의 일기로 세상을 뜬 강세황 선생이 말년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당시 한성부 호조와 병조참판에 이어 판윤(判尹)을 역임했던 강세황은 이익과 심사정, 강희언 등과 친밀했으며, 특히 김홍도와 신위(申緯)에게 직접 그림을 가르친 스승이기도 했다.
특히 조선 후기 때 남종 문인화가를 주도해 진경산수화, 풍속화의 발전과 새로운 서양화풍의 수용에도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로 알려졌다.
입력 : 2009.01.07 13:21 / 수정 : 2009.01.07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