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보니게 여인
2009. 2. 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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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의 「달려라 도둑」을 배달하며
구례 운조루에 갔더니 나무로 된 쌀뒤주에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적혀 있더군요. 가난한 이웃들이 식량이 필요하면 언제든 뒤주를 열어 쌀을 꺼내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지요. 이러한 아량은 부자들만 베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시에서 담장을 넘은 도둑에 대해 “여북 딱했으면 그랬을라고…” 말하는 사람이나, 도둑이 남긴 발자국을 보며 “달려라 도둑”이라고 마음 속으로 응원하는 화자에게서도 그런 넉넉함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도둑에 대한 적대감보다 ‘낭떠러지 같은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연민의 시선으로 보면, 도둑을 만든 게 나일 수도 있고 내가 도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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