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조용헌 살롱
의병(義兵)집안
수로보니게 여인
2008. 3. 4. 12:55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터에서 '캘리버50' 기관총을 두 손으로 잡고 있는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해리 왕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현 여왕도 2차대전 때 운전병으로 복무하였다고 하고, 여왕의 큰아들인 찰스 왕세자는 70년대 공군 조종사를 했다.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도 80년대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군함을 향해 날아오는 프랑스제 엑소제 미사일을 교란하기 위하여 헬기를 타고 공중에서 쇳가루를 뿌리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여차하면 미사일에 맞아 죽는 일이었다. 당시 여왕의 근심스러운 표정이 신문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그 손자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하였다고 하니 영국 왕실은 국민들에게 '말발'이 설 수밖에 없겠다. 수많은 식민지 전쟁을 통하여 제국(帝國)을 이루어 봤던 나라의 통치원리인가, 아니면 경륜인 것인가!
조선조에 의병대장을 많이 배출한 집안이 제봉(霽峯) 고경명(高敬命:1533 ~1592) 집안이다. 호남가단(湖南歌團)의 중심지이자, 풍류선비들의 살롱이었던 소쇄원(瀟灑園)의 단골멤버가 고경명이었다. 난리가 나자 60살의 나이로 의병들을 이끌고 금산전투에서 전사한다. 이때 제봉이 수천 명의 의병을 소집하였던 명문장이 마상격문(馬上檄文)으로 전해진다. 제봉의 둘째 아들인 고인후도 아버지와 같이 전사한다. 큰아들인 고종후는 이때 같이 죽지 못한 것을 한(恨)으로 여겼다. '너는 살아서 집안을 이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1년 뒤 진주성 2차 싸움에 참가하여 숙부인 고경형과 함께 전사하였다. 전사한 두 아들은 모두 대과에 급제한 수재들이었다.
구한말 일본이 또 침략을 해오니까 이 집안은 또 의병활동을 했다. 제봉의 후손인 녹천(鹿川) 고광순(高光洵:1848~1907)이 연곡사 전투에서 13명의 동지들과 함께 순절(殉節)한다. 이때 녹천의 나이 60세였다. 제봉과 그 후손인 녹천 두 사람 모두 나이 60세에 의병장으로 일본군과 싸우다 죽는 공통점이 있다. 녹천이 전사하자 다시 고광수(高光秀:1875~1945)와 고광문(高光文:1864~1944)이 의병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천석 재산을 의병활동에 바쳤고, 해방될 때까지 금강산에 숨어서 지내야만 하는 고초를 겪었다.
2008.03.03 22:57 /조용헌
조선조에 의병대장을 많이 배출한 집안이 제봉(霽峯) 고경명(高敬命:1533 ~1592) 집안이다. 호남가단(湖南歌團)의 중심지이자, 풍류선비들의 살롱이었던 소쇄원(瀟灑園)의 단골멤버가 고경명이었다. 난리가 나자 60살의 나이로 의병들을 이끌고 금산전투에서 전사한다. 이때 제봉이 수천 명의 의병을 소집하였던 명문장이 마상격문(馬上檄文)으로 전해진다. 제봉의 둘째 아들인 고인후도 아버지와 같이 전사한다. 큰아들인 고종후는 이때 같이 죽지 못한 것을 한(恨)으로 여겼다. '너는 살아서 집안을 이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1년 뒤 진주성 2차 싸움에 참가하여 숙부인 고경형과 함께 전사하였다. 전사한 두 아들은 모두 대과에 급제한 수재들이었다.
구한말 일본이 또 침략을 해오니까 이 집안은 또 의병활동을 했다. 제봉의 후손인 녹천(鹿川) 고광순(高光洵:1848~1907)이 연곡사 전투에서 13명의 동지들과 함께 순절(殉節)한다. 이때 녹천의 나이 60세였다. 제봉과 그 후손인 녹천 두 사람 모두 나이 60세에 의병장으로 일본군과 싸우다 죽는 공통점이 있다. 녹천이 전사하자 다시 고광수(高光秀:1875~1945)와 고광문(高光文:1864~1944)이 의병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천석 재산을 의병활동에 바쳤고, 해방될 때까지 금강산에 숨어서 지내야만 하는 고초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