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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의 종류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 5. 13:42

 

                                                               

 

  달력의 종류

    고대 사회에서 달력은 중층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달력이라는 의미의 역(曆)은 변화를 상징하는 역(易)의 뜻도 있고,
    또한 역사를 말하는 역(歷)의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역(曆)과 역(易), 그리고 역(歷)은 서로 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달력은 아무나 함부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오직 통치자만이 만들어서 이를 백성들에게 반포할 수 있었다. 
    옛날 달력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농사였다.
    농사짓는 데에 참고가 되는 정보는 무엇인가. '24절기'가 바로 농사에 필요한 정보였다.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거둘 것인가, 언제 비가 많이 오고, 
    언제 추워지는 가를 나타내는 24절기를 반드시 달력에 표시 하였다.
    그 다음에는 음력이었다. 
    언제 보름달이 되고, 언제 그믐이 되는가를 알아야만 바닷물의 만조와 간조를 알 수 있었다.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 있어서는 달의 변화를 아는 일이야말로 생업에 직결되는 정보였다.
    그래서 '수협'에서 만든 달력을 보면 날짜마다 달의 변화와 만조, 간조 시간이 표시되어 있었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달력은 날짜마다 육십갑자(六十甲子)가 표시되어 있는 달력이다. 
    자잘한 약속은 상황 보아서 잡지만, 비교적 중요한 약속은 달력에 표시된 육십갑자를 보고 잡기 때문이다.
    내가 선호하는 날은 신유(辛酉), 경자(庚子), 임자(壬子)일 같은 경우이다.
    이 날들은 금(金)과 물(水)이 많은 날짜들이다. 
    나는 팔자에 불(火)과 나무(木)가 많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주는 금과 수가 들어간 날들에 
    약속이나 계약을 하면 비교적 좋은 일이 많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신년에 나온 여러 달력들을 살펴보니 서울 계동에 있는 '낙고재(樂古齋)'에서 만든 달력이 인상적이다.
    일주일 단위로 페이지를 넘기게 되어 있는 이 달력에는 그 주일에 해당되는 음식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1월 둘째 주일에는 숭어알을 말린 어란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어란은 어만두, 어선, 전, 숙회, 어채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아울러 그 주일에 관계되는 꽃을 총천연색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철 음식과 꽃이 같이 소개되어 있어서 미식가들 입맛에 맞는 달력인 것 같다.
 
                                                  2008년 1월 5일 조선일조 조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