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亥年 12월을 보내며/신망애 편

丁亥年이 끝자락에 매달려 안간힘으로 대롱거리던 지난 12월 23일,

세월의 강 저 너머로 영원히 사라져가 버릴 丁亥年을 하루하루 아쉬움으로 보내던 중에도

우리 아가페 선 후배님들의 따뜻한 마음은 신망애 장애우들을 만날 설레임을 안고

찬 바람도 쉬어가는 골짜기에 자리잡은 신망애를 찾아, 작은 우리의 마음을 폈습니다.

한 달만에 찾았는데, 곳곳(벽)에 장애우들의 솜씨가 세상을 향한 날갯짓인 양 너울거리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회장 선배님이 전해주셨던 '조남창' 장애우의 글입니다.
한 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거울에 '詩人 조남창' 이란 이름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인생
조남창
호숫가에 꽃 한 송이
조그마한 물결에도 춤을 추며
이리저리 몸부림 치듯이
대해로 흘러 가려는 듯 방향을 돌린다
물결이 잠을 자면 멀리 가고파도
나가지 못하는 고독한 꽃 한 송이
솔바람아 불어다오 바다 입구 까지만
네가 잔잔하면 광할한 대해를 바라 볼 뿐이란다
바람아 힘차게 불어다오 멀리 갈 수 있도록
대해 한 가운데로 밀어 구경 좀 시켜 주렴
내 옷이 다 떨어져 흩어져 방황할지라도
내 몸통만 남아도 나의 꿈은 이루어진 것
** 세상으로 흐르고 싶은 가슴 저미는 열망
구르고 구르다 몸통만 남을지라도......

詩人 김길면...
이분도 그곳 장애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츄어도 못되는 내 눈에도 글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기다림
김길면
나 그대를 기다림에
밤이 깊어가는 것도 모른 채
창 밖을 바라봅니다
나 그대를 그리워 함에
눈물이 흐르는 것도 몰랐습니다
나 그대를 얼마나 더
그리워 해야
내곁에 오시렵니까
목마른 그리움 안고
또 하루를 엽니다(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날은 그냥 기다림의 애절함이 애닳음으로 다가왔는데, 이 글을 쓰는 가슴 한 쪽을 싸한 겨울
바람이 지나는 것같은 까닭은, 쌀쌀하게 와닿는 체감 온도만의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일차로 부식 손질을 끝내고 막간에 갖는 커피 타임! 이 시간을 이용해 2008년엔 아가페 봉사일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까" 를 토론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답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봉사하는 가운데, 좀 더 많은 이들이 이일에 참여를 해 주기를 바라면서...

지난달엔 밖에서 연탄불위에 오징어처럼 오그라드는 몸으로, 덜덜 떨면서 혼이 났던 우리는
양파와의 눈물 전쟁을 감행할 굳은 각오로 주방 안에다 자리를 폈답니다.
그렇긴 해도 오손도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울 선배님, 이 날로 챠량 봉사를 상희씨에게 넘겼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든든했던 선배님이십니다.
늘 지금처럼 건강하신 모습으로 지내시는중에 행복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A good neighbor is better than a brother far off.
가까운 이웃이 먼 일가보다 낫다." 는 속담처럼

진실로 우리가 신망애 친구들에게 "가까운 이웃" 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작은 마음 나눔이 그들의 가슴에 따뜻한 이웃으로 자리하기를...

우리의 마음과 그들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 정의 흐름으로 세상속에 함께 섞여 흐르고 있음이

그들에게도 전해져,
그 온정으로 흐르는 강이 춥고도 쓸쓸할 겨울나기속에 따뜻함으로 출렁이기를 바래봅니다.


막간을 이용한 '축구 몸풀기' 입니다. 참 보기에도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벌써 땅거미가 내려앉은 고즈넉하기만 산골짜기의 주방엔 훈훈한 정이 수증기처럼 차오르고 있습니다!


머리를 맞댄 우리의 가슴에도 비눗방울 같은 소망이 망울망울 피어오릅니다!!!


그늘진 계곡을 이룬 마음에 가슴 한 쪽 나누어 흐르게 하는 일을 소중히 생각하며 쉬지 아니할 때,
언젠가는 온 세상이 溫情의 강으로 출렁이는 날이 도래하고야 말 것이라는 소망 말입니다!


저 달이 차오르고 이울기를 거듭해 갈 수록 그날은 우리앞에 가까이 오고 있다는 약속으로

채 보름이 되지 않은 하얀 달이 지붕위에 올라 앉아, 일손을 마친 우리를 향해 미소를 띄워 보내줍니다.
그 날을 약속이라도 하듯 차가운 밤하늘을 지키며 제 血을 신망애 지붕위로 흘려 보내면서 말입니다!
** 작은 마음 나누기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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